제목 | 오늘의 복음 묵상 - 탈리아 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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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수신 | 작성일2009-02-03 | 조회수56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마르5,21.41-42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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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군중들이 있었습니다. 저마다 사정이 있고 저마다 어려움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몇 분들은 구세주의 모습을 직접뵙고 구원을 확신하고 감사를 드리기 위하여 따라 나섰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더 많은 분들은 나름대로 간절하게 바라는 그 어떤 자신의 결핍의 해결을 그리스도에게 기대했기 때문에 따라 나섰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날 우리 신자들도 그렇지 않은가요? 자신에게 있는 결핍의 해결을 원하기 때문에 성당에 오지만 마침내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이 받은 넘치는 은총에 감사하게 되고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성당활동도 하고 선교도 하게되는 것이겠지요.
그 많은 군중 가운데 열두 해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은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축복해 주셨습니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께서는 다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12살 소녀에게 예수께서는 "탈리타 쿰" 이렇게 말씀하시며 소녀를 살리셨습니다. 소녀의 아버지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 나선 것도 믿음 때문 일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 다다러 사람들이 와서 그의 딸이 죽었다고 알렸을 때 믿음이 흘들렸을지도 모릅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오늘도 뉴스를 보면 가슴아픈 죽음을 당한 많은 분들과 관련된 기사가 넘칩니다. 강호순에게 죽음을 당한 여인중에 한 분은 성당에 가던 길에 봉변을 당했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용서하려 했지만 이제는 용서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절규를 보았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용산에서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미사를 올렸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정당한 공권력에 (법적으로) 정당하지도 않고 힘도 없는 서민의 마지막 저항 수단은 자해 위협 입니다. 생명과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에서는 자해 위협이 공권력에 저항하는 수단으로서 제한적이나마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아무리 억울해도 (법적으로) 정당하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회, 억울함을 호소할 수 없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신부님들이 나선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이해 합니다.
가슴아픈 죽음을 당한 분, 그분의 가족들을 위한 화살 기도와 묵주기도를 바치면서도 저는 주님께 그와 같은 화(禍)가 저와 저의 가정을 피해 가도록 해 주십사 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두렵습니다. 저의 기도가 헛되다는 것을 알기 때문 입니다. 가슴아픈 죽음을 당한 분들이 그분들의 죄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 입니다. 또, 이 땅에 살다보면 그런 아픔이 언제 우리 자신에게 닥칠지 모르는 -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 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우리 곁에 계시고, 그 아픈 죽음을 당한 분들에게 "탈리아 쿰"하고 말씀해 주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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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하느님, 자비의 예수님, 지금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당신의 전능하신 손을 펼치시어 그들을 어루만져 주소서. 믿는 이들의 구원이신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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