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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4일 야곱의 우물- 마르 6, 1-6 묵상/ 기적을 낳는 신뢰의 눈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4 조회수446 추천수4 반대(0) 신고
기적을 낳는 신뢰의 눈길

그 무렵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마르 6,1-­6)
 
 
 
 
◆오늘 말씀은 죽었던 사람을 살린 후 바로 자리를 떠나시는 예수님, 그분의 겸손의 길이 얼마나 치열한 내적 여정을 거치는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 예수님이시지만 당신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킬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한다. 군중의 대조적인 모습, 그 중심에는 ‘믿음’이라는 중요한 기둥이 서 있음을 볼 수 있다.
 
간혹 나의 약함과 한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려 준비한 것을 충분히 말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렉시오 디비나 강의를 부탁받은 곳에 가서 앞으로 나가 인사를 하고 시작기도를 하려는데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누군지 짐작할 수 있는 분들이었다.
 
바로 나의 “어머니”, 그리고 함께 활동하시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아닌가? 물론 그분들은 나의 성장과정을 잘 알고 있다.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면서 어떻게 강의를 풀어나가야 할지 암담해 한참을 서 있다가 웃어버렸다. “이곳에 저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이 계셔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강의를 시작했지만 입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격려와 지지로 바라보는 신뢰의 눈길이다. 어머니의 온유한 웃음을 담은 한결같은 표정과 너를 믿는다는 격려의 몸짓은 나를 차분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에 대한 어머니의 믿음 하나로 세 시간의 강의를 활기차게 이끌어 갈 수 있었다. 믿음은 기적을 낳는다.
이은주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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