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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0일 야곱의 우물-마르 7,`113 묵상- 사랑은 행동하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0 조회수583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랑은 행동하는 것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게 한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마르 7,`1­13)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안나 아주머니는 학교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틈만 나면 말씀을 쓰고 묵상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하느님께 나아가려고 애쓰는 아주머니의 일상은 눈물겹다. 하루의 흐름 안에서 선과 악의 대결구조를 바라보고, 말씀 수행을 방해하는 것들을 물리치면서 쓰고 묵상한 노트만 해도 10권을 넘어선다고 한다.
 
성경 본문을 쓰고 묵상 글을 남겨 늘 공책을 보고 발표하는 아주머니의 진실성은 마치 하느님의 착한 아이를 보는 듯하다. 딸아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나 나이에서 오는 아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오해로 답답해진 마음도 투박하게 담고 있다.

이런 분을 만나면 정형화되기 쉬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하는 동안 우리는 내면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운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로워(히브 4,12) 내면을 환하게 비추니 말씀 수행을 하는 동안 깊은 곳으로 인도되고 자신의 허약한 면을 하느님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면 나는 곧잘 이런 말씀을 드린다.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말씀을 성장하게 하는 여러분들이 곧 하느님의 정예부대입니다. 말이 앞서는 저의 삶이 부끄럽습니다.” 행동보다 말이 먼저 달려가는 나의 삶을 돌아보며 행동하는 신앙으로 진입하고자 옷깃을 여민다.
이은주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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