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두 잠든 후에 사랑할 거야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3 조회수51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젠 이곳 묵상방은 완전 내 세상이다. 한국 시간은 아마 지금 1시 23분이겠다. 지금 여기는 10시 23분이니까...혹 김원준이란 가수의 '모두 잠든 후에' 라는 노래 아세요? 제가 청소년기를 보낼 때 꽃미남 가수로 한참 인기가 있있던 가수예요. 그 노래의 가사 한구절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뭔지 궁금하시죠? '모두 잠든 후에 사랑할거야'라는 구절이예요.

지금 제가 딱 그 기분입니다. 대부분 한국에 사시는 분들이 이곳 굿뉴스 묵상방에 글을 올려 주시기 때문에 제가 오전에 이곳에 와서 글을 쓸 때는 모두가 잠든 사이에 몰래 사랑을 팍팍 뿌려 놓고 가고 싶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묵상방의 글을 보시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만 한국의 밤 시간에는 사람들의 자취를 잘 느낄 수가 없으니 그냥 이 방이 저의 독방인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혼자 방바닥에 누워 신앙의 글을 읽고 맛있는 음악과 그림을 야금 야금 먹어 가며 졸음이 올때는 대자로 뻗어 누워서 잠도 잘 수 있는 편안한 나의 방이 이 곳 묵상방입니다. 

자취를 남겨 놓고 간 하느님의 사람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기에 이곳이 더 아름다운 방입니다. 이러다 주인이 방세 내 놓으라하면 저는 어떡할까요? 그냥 저의 살인(?)미소 한번 날려 주지요 뭐.

아침 미사를 드리면 드릴 수록 이런 큰 은총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느님을 제 안에 모시고 매일 매일 살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저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외부 환경에 의해 저의 행복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지는 것, 더 예쁜 것, 더 유식한 척 하는 것, 다른 이에 의해 사랑 받는 것 등 오직 외적인 것에서부터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으로 저를 채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를 비우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 갑니다. 저를 비우면 비울 수록 주님께서 저를 채우십니다. 주님으로 채워지는 저의 영혼은 세상의 그 어떤 물질적이나 외부적인 행복보다 크고 깊어서 채워도 채워도 목마르던 헛행복이 아니라 채우면 채울수록 목마름이 사라져가는 참행복입니다.

오늘 제 1독서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갈비뼈로 하와를 만드신 이야기가 나오고 복음말씀에서는 이방인 여인의 믿음을 보여 주십니다. 신부님께서 그러셨어요.

하와와 이방인 여인은 똑 같이 주님의 은총으로 창조된 사람이다. 하느님 대전에서는 2류(second-class)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직 일류(first-class)만이 있을 뿐이다. 하와가 아담과 동등하게 축복을 받은 사람인 것처럼 이방인의 여인도 하와와 똑같이 축복 받은 주님의 사람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한 것처럼 여자와 남자, 유대인과 이방인, 종과 주인이라는 구분은 하느님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은 동등하게 하느님의 축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고 또 그렇게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까지 동등하게 존중해야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사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이 하느님 원의고 절대 진리이므로 그것을 지키고 따르기 위해 노력하고 살아야한다.  제가 영성체 후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사람들은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비슷해 보이는 사람끼리만 어울리고자 다른 사람을 이방인 취급하고 종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도 서슴없이 보여 주고 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깨우치고 일깨워서 세상의 모든 사람이 소중한 사람임을 인식하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기를 소망해 본다. 나 스스로도 노력할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혹은 나와 다른 환경에 있다는 이유로 절대 사람을 무시하거나 배척하지 않을 것이다. 

미사를 드리고 수영도 하고 집으로 돌아 오며 오늘도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살아 숨쉬게 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가 계시고 더군다나 제가 살아서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누릴 수 있게 해주시니까요. 새벽에 부엌창으로 내다 본 하늘의 구름과 떠오르는 해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시시각각 구름의 모양이 변하고 태양 빛을 받아 음영도 신비롭게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슴 벅차게 하였습니다.

외국에서 이미 하루를 시작하여 활동하시는 분들은 더 신나게 하루를 보내시고 또 한국에 계신 분들은 잠에서 깨시면 오늘도 신나게 하루 시작하시고 주님 안에 최고로 행복한 날 되세요.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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