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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6주 화요일-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7 조회수595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 추기경 김 수환 스테파노의 영혼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어제 바리사이들은 교만으로 인한 완고함 때문에 표징을 요구합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널려 있는 표징은 보지 못하고
새로운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의 제자들도 완고함 때문에
봐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며
빵의 기적이 진정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은 답답하고 한심하셨을 것입니다.
완고한 바리사이의 표징 요구에 한탄하며 그들을 떠나가시는데
제자들마저 완고함으로 한심한 짓을 하니 말입니다.
어제 바리사이는 교만함으로 봐도 못 보더니
오늘 제자들은 집착으로 봐도 못 봅니다.

못 보는 것에 대한 두 가지 우리말 표현이 있습니다.
“저게 눈에 뵈는 것이 없어!”
“저게 뭐에 눈이 멀었나 봐!”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은 교만한 사람에게 하는 말입니다.
교만하면 자기밖에는 뵈는 것이 없습니다.
교만하면 남을 無視하는데
이 無視라는 말이 ‘보는 것이 없음’, 즉 보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교만한 사람은 眼下無人이고
하느님도 眼中에 없기 십상입니다.
지독한 自己集中으로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합니다.
어제 바리사이들이 이러했습니다.

뭐에 눈이 먼다는 말은 무엇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입니다.
돈에 집착하면 돈에 눈이 멉니다.
승부에 집착을 하면 거기에 눈이 멉니다.
애인에게 집착하면 사랑에 눈이 멉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만 보고
자기 밖에는 못 보는데 비해
집착한다는 사람은 집착하는 그것만 보고
그것 밖에는 안 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빵의 기적으로 진정 보여주고자 하신 것을
먹는 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보지 못합니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웁니다.
제자들은 빵이 많아진 것만 보는데,
빵이 많아진 거기에서 사실은
능력의 하느님,
사랑의 하느님을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 계시는 하느님을 알아보는 눈,
그것이 제자들에게는 부족했습니다.

교만한 바리사이보다는 그 병증이 심하지 않지만
제자들 또한 그리 큰 기적을 보고도 보지 못함에
주님은 어제와 그리고 오늘 내리 그리고 내내 한탄하십니다.

영원한 빛을 김 추기경과 죽은 모든 이에게 비추소서!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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