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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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3 조회수963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2월 23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I do believe, help my unbelief!"
(Mk.9.24)
 
 
제1독서 집회서 1,1-10
복음 마르 9,14-29
 
 
우리 인간은 매우 강한 존재인 것 같지만 다른 면으로 볼 때는 아주 약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한자에서 사람 인(人)자의 모습을 잘 보면 막대기 두 개가 서로 기대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만약 오른쪽의 막대기가 ‘너 싫어’하면서 비켜서면 어떻게 될까요? 왼쪽의 막대기는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또 반대로 왼쪽 막대기가 비켜서면 오른쪽 막대기가 쓰러지고 말겠지요.

이처럼 우리 인간은 연약하고 보잘 것 없습니다. 또한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들은 끊임없이 놀라운 일, 소위 기적이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에 대해, 남편에 대해, 아내에 대해, 또한 사업을 할 때도, 그리고 가정, 직장, 교회에서도 항상 주님 앞에 ‘주님, 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라는 기적을 요구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던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갑자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답니다.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았지요. 그는 성당에 가서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딱 한번만 기적을 베풀어 주십시오. 이번 딱 한번만 기적을 베풀어주시면 앞으로는 최선을 다해서 당신만을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그 순간 주님께서 이렇게 응답하셨다고 하네요.

“얘야, 딱 한번만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했던 것이 벌써 8번째다.”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끊임없이 지켜주시고, 놀라운 기적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데 우리들은 금세 잊어먹고 맙니다. 그리고는 이제껏 한 번도 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주님께 이야기합니다.

“이번 한 번만 꼭 기적을 베풀어 주세요.”

바로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는 말하지만, 제대로 된 믿음이 없기에 자신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아이를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이러한 부탁을 하지요.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겸손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말에는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내포되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히 고쳐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믿기만 한다면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기적이 딱 한 번이 아니라 수십 번씩이라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대로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귀 들린 아이의 아버지처럼 이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네요.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누군가에게 깊이 사랑받으면 힘이 생기고,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용기가 생긴다.(노자)




거짓말

맥아더가 미국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재직할 때 일이다. 평소 맥아더는 생도들에게 청렴과 겸손을 미덕으로 내세웠는데 그는 생도들에게 낡은 철제 침대와 책장이 전부인 자신의 방을 구경시켜 주며 이렇게 말했다.

“토요일까지 이곳에 머물다가 일요일에만 집에 다녀온답니다.”

자신의 검소함을 은연중에 드러낸 말이었고, 생도들은 큰 감동을 받은 듯했다. 그런데 생도들이 모두 돌아간 뒤 문제가 생겼다. 금으로 만든 접시 하나가 사라진 것, 접시가 있을 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생도 중 한 명이 훔쳐간 게 분명해. 범인을 어떻게 잡지?’

결국 맥아더는 당시 초대된 생도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띄워 혹시 금 접시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며칠 뒤, 한 생도가 보낸 답장이 도착했다.

“금 접시를 만진 것은 제 소행입니다. 금 접시는 장군님께서 매일 주무신다는 낡은 철제 침대 모포 속에 있답니다. 이상하군요. 매일 거기서 주무신다는 장군님께서 아직도 접시를 찾지 못하셨다는 것이요.”

사실, 맥아더는 그 침대에서 잠을 잔 적이 거의 없었다. 매일 밤 가족들이 있는 고급스러운 집에서 편하게 보냈기 때문이다. 편지를 읽은 맥아더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이후로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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