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1주 수요일-기도할 때에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3 조회수670 추천수5 반대(0) 신고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어떤 때 누가 와서 부탁을 하십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여 답을 못하고 있으면
자신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제가 그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니면 당신의 절박한 필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것도 아니면 저의 선의에 대해 믿지 못하겠는지
한 말을 하고 또 합니다.
그러면 속으로 은근히 짜증이 나고
저를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나기까지 합니다.
저도 하느님께 그러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왜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계십니다.
잘 알고 계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더 잘 아십니다.

가끔 저는 저의 어머니께 못된 말을 하곤 하는데,
“쓸 데 없는 걱정 하지 마세요!”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걱정을 쓸 데 없는 걱정이라니 얼마나 못된 말입니까?
어머니는 제가 저에 대해 걱정하는 것보다 더 걱정하십니다.
그러면 어머니가 저 때문에 그렇게 걱정하는 것이 싫어서
그렇게 못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를 위한다는 것이 어머니께 모질고 못된 말을 하는 셈입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시지 않는 한
사랑이 강요하는 그 걱정을 멈출 수가 없으십니다.
하느님도 그러 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시고자 하시고
더 나은 것을 주시고자 하실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때보다 더 좋은 때 주시고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좋은 방식으로 주시고자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간단하게 청하고,
청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주시기를 청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도록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이해하지 못할 말로
복잡하고 장황하게 기도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신뢰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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