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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끊임없는 회개의 삶" - 3.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4 조회수526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4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요나3,1-10 루카11,29-32

                                                    
 
 
 
"끊임없는 회개의 삶"
 


오늘 제1독서 요나서를 읽다가 새삼 주목되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저마다 제 악한 길과 제 손에 놓인 폭행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느님께서 다시 마음을 돌리시고
  그 타오르는 진노를 거두실지 누가 아느냐?”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시던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돌아서다.’ 와 '돌리다.'라는 단어입니다.

내 뜻대로의 악한 길에서
하느님 쪽으로 돌아서는 게 바로 회개입니다.

살다보면
저절로 하느님을 잊고 하느님을 등지고
막 사는 경우 얼마나 많은지요.

태양을 향할 때 빛이고
태양을 등질 때 어둠의 그림자이듯
하느님을 등지고 살 때
믿음도 사랑도 희망도 사라져 삶은 어둡고 거칠어지기 마련입니다.
 
천국과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똑같은 환경에서도
하느님을 향해 살면 천국이요
하느님을 등지고 살면 지옥입니다.

하느님께로 돌아오는 게,
거짓 나에서 참 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게 회개입니다.
 
바로 이런 회개의 시간이
매일 끊임없이 이 거룩한 성전에서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 시간입니다.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무너진다.”

라는 요나의 선포에 네네베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고 단식을 선포합니다.
 
임금으로부터 시작하여 짐승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루 옷을 걸치고 하느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느님을 떠난 모두가 하느님께 돌아오는 거국적 회개에
하느님께서도 마음을 돌려 내리시겠다는 재앙을 거두십니다.

우리가 진정한 회개로 하느님께 돌아설 때
하느님도 즉시 마음을 돌리시어 우리를 용서하시고 받아들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에
주님께서도 궁극적으로 바라시는 바는 회개임을 깨닫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어느 세대는 하느님을 등지고 살면 악한 세대요,
불순한 호기심에 눈에 보이는 표징을 요구하는 법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표징이 아니라 하느님께 돌아서는 회개뿐입니다.

“요나가 네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우리에게 단 하나의 회개의 표징이 있다면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한 것처럼,
또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온 남방여왕처럼
우리 역시 주님의 생명과 지혜의 말씀을 듣고 끊임없이 회개해야 합니다.

“보라, 솔로몬  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시간,
솔로몬보다, 요나보다 더 크신 주님은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온 우리 모두를 용서하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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