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아직도 그런 마음이 들 때 | |||
---|---|---|---|---|
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9-03-24 | 조회수707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아직도 그런 마음이 들 때
이순의
여행을 하다가 쪽빛 푸른 절벽 위에 서면 아직도 뛰어내릴까? 라고 잠시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 아픈 만큼 곁에서 아팠을 나 힘든 만큼 곁에서 힘들었을 나 살기 싫었던 만큼 곁에서 살기 싫었을 짝궁의 눈물이 내 눈에서 흐르는 내 눈물보다 먼저 내 가슴을 적시고 있습니다.
얼른 후회하고 시선을 먼데로 피신시킵니다. 화~악 뚫어진 수평선인들 거친 파도 없이 잔잔하기만 하였을 것입니까?
제단의 제물이 되어 가시관 쓰시고 십자가 지시고 고통에 찢기시고 피 흘리시고 그분이 나를 살리신다는 데 그분이 내 짝궁을 살리신다는 데 잠시 몹쓸 생각 했던 거 고해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그 쪽빛 물결이 있는 벼랑을 내려다보면 봄을 기다리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강한 의지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서서 바람도 풍랑도 태풍도 가뭄도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까지도 다 이겨내며 룰루랄라 잘 살고 있습니다.
잘 살아야지요. 어려웠어도 잘 참아 살았으니 앞으로도 서로 더 잘 참아서 행복하게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어제가 짝궁의 생일이었습니다.
동무생각 (사우 思友) / 이은상 시, 박태준 곡
-음악 이야기 노병규님 것 얻어왔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