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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5 조회수1,18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야 7,10-14; 8,10ㄷ
제2독서 히브리서 10,4-10
복음 루카 1,26-38
 
 
어제는 교구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당에서 차를 끌고 답동에 있는 가톨릭회관으로 이동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 앞으로 가던 어떤 차의 뒤 창 와이퍼에 무슨 종이가 끼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요. 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 와이퍼에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끼워있었고, 차가 속도를 낼수록 그 만 원짜리는 빠질 듯이 사정없이 흔들거렸습니다.

저는 차에 만 원짜리 돈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그 운전자에게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차는 제가 가는 길로만 앞서서 갔기 때문에 굳이 다른 길로 갈 필요는 없었지만, 단 한 번도 서는 경우가 없어서 말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디어 신호등 때문에 서게 되었고, 저는 그 틈을 이용해서 앞차의 뒷문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문제의 만 원짜리를 손으로 잡고서 그 차의 주인에게 갖다 주려는 순간, 그 만 원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폐치고는 너무 맨질맨질 한 것입니다.

어떤 돈이었을까요? 저는 분명히 만 원짜리 지폐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만 원짜리 지폐를 흉내 낸 광고 전단지였던 것입니다. 결국 차 주인에게 주지도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멋쩍은 웃음만 짓고는 제 차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종이가 만 원짜리 지폐라고 확신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봐도 만 원짜리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이렇게 내가 직접 보고, 직접 만진 것이라 해도 사실과는 다를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의 나약함과 부족함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체험에 조금이라도 반대되면 절대로 믿으려고 하지 않지요. 내 자신의 체험을 뛰어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데도 말입니다.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복음도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받는 성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들으셨을 때 성모님의 마음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일차적으로 천사가 자기 앞에 나와서 소명을 전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 여기에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가지리라는 잉태 소식까지 들었을 때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씀을 듣고는 이렇게 고백하지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간적인 기준과 세속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그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시지요. 그리고 그 결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커다란 영광을 얻게 되십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성모님의 이 모습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적인 기준과 세속적인 판단으로 하느님의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약한 믿음이 아니라,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굳은 믿음으로 더 열심히 그리고 힘차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굳은 믿음으로써 다가서는 우리들에게도 성모님과 같은 커다란 영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속으로 친구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천을 함으로서 친구를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펠담)




위로와 배려(박성철, ‘가장 소중한 사람, 나에게 선물하는 책’ 중에서)
 
재키 로빈슨은 미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흑인 선수다. 인종 장벽을 실력으로 극복하고 일류 야구팀에서 주전 선수로 뛰었던 그도 처음에는 가는 경기마다 비웃는 사람들로 인해 몹시 힘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좋은 성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던 어느 날, 뉴욕 경기장에서 수비를 하던 도중 그는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흑인을 그라운드에 세울 수 없다며 반대하던 관중은 이때다 하며 그에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낙담한 그는 이루 쪽 그라운드에 힘없이 서 있었다. 관중뿐 아니라 팀 동료들까지도 흑인인 재키 로빈슨을 기죽일 좋은 기회라며 킥킥 웃어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명유격수 피 위 리스 선수가 그에게 다가와서 자신의 팔로 재키 로빈슨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피 위 리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재키 로빈슨을 야유하던 관중은 웅성웅성하더니 이내 모두 조용해졌다.

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미국 메이저리그에 당당히 입성한 최초의 흑인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은 훗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실수를 했을 때 내 어깨에 팔을 올려준 피 위 리스, 그의 팔이 나의 진정한 선수 생활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미처 몰랐지요. 힘겨움으로 움츠러든 사람의 어깨 위에 팔을 올려주는 일, 그것이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하는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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