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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6일 야곱의 우물- 요한 5, 31-47 묵상 /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26 조회수549 추천수2 반대(0) 신고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유효하지 못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나는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분의 증언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지 않기 때문이다. 너희는 성경에서 영원한 생명을 찾아 얻겠다는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한다. 바로 그 성경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른 이가 자기 이름으로 오면, 너희는 그를 받아들일 것이다. 자기들끼리 영광을 주고받으면서 한 분이신 하느님에게서 받는 영광은 추구하지 않으니, 너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온 모세이다. 너희가 모세를 믿었더라면 나를 믿었을 것이다. 그가 나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희가 그의 글을 믿지 않는다면 나의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
(요한 5,31-­47)
 
 
 
 
◆한때 죽도록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샤워를 하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질 때도 있었고, 주방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하고 아이를 등교시킨 뒤 일을 하러 가는 고달픈 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유일한 희망이고 위안은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고 하십니다. 참으로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이전에 언급한 증언·믿음 ·생명·영광 등의 단어도 모두 여기에서 걸리는 듯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에 그분에 대한 증언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증언을 하는 증거자에 대한 믿음도 없고, 생명에 대한 열망도 하느님에 대한 영광도 없는 것입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으로 왔다고 하는 것조차 큰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엄청난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마치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지 않고 망각하고 있는 순간일 것입니다. 그분을 잊지 않는 한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그 반대가 되면 절망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막상 그 순간이 닥치면 그분을 망각한 채 절망하고 있으니 우리는 구제할 수 없는 바보들인가 봅니다.
김혜경(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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