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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2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31 조회수504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사순 제5주간 화요일]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1-30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의 첫 말씀은 '나는 간다.'입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이고 또 어디를 가야하는가?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나 안에는 수많은 나가 있으므로 어떤 것이 참나인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오늘 묵상은 말씀을 이해하는데도 급급하므로 말씀의 의미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간다'는 의미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은 끊임없이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물이 한 곳에 머물면 그 물은 곧 썩은 물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도 이렇게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야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찾아 가는 것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제가 누구인줄을 모르기에 영원한 생명은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인줄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를 알고 계셨으므로 아버지를 찾아 나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원불변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가지신 분을 아버지로 알고 계셨으며 그 아버지를 찾아 가신다는 뜻으로 '나는 간다.'고 말씀하셨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아버지만이 영원불변한 진리이시고 영원한 생명이므로 나는 그런 아버지를 찾아가므로 저희도 당신의 뒤를 따르라는 말씀입니다.우리 신앙은 예수님의 아버지를 우리 아버지로 믿고 예수님을 따라서 아버지에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영원한 진리는 결코 사라질 수 없으므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죄 속에서 죽음의 고통을 맛보며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저희를 구원하려고 오셨기에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리의 삶을 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는 영원한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생로병사를 연속된 순환 고리로 생각하면 오늘 하루가 지나면 또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는 것처럼 죽음은 다른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므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도 생겨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의 고통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영원한 진리를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러기에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 인간들은 지금처럼 하느님께 죄를 지으며 기고만장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늘 상을 쫒아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상은 유한한 것들이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진리는 형체가 없기에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진리인 아버지만을 생각하셨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상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위에서 태어나려면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니코데모와 대화에서 이미 말씀하셨으며 또 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눈에 보이는 형상에만 연연하지 말고 영원한 진리를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하였습니다.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하신 말씀에서 '나'가 뜻하는 것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빛이다'고 이미 알려주셨습니다.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하신 말씀은, 진리는 스스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이 창조하신 질서대로만 움직일 뿐이며, 우리가 진리의 삶을 살지 않는다고 하여 진리에 의해 단죄받지도 않고 심판받지도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또한 예수님께 복을 청하고 구원을 청한다 하여 그 청을 들어 주시지도 않는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리의 삶을 살지 않는다면 스스로에 의해 자멸할 것이며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를 때에만 우리의 바램대로 그리하여 질 것입니다.

예수님이 들어 올려지신지 이천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분에게 빌면 모든 것을 다 들어주실 것으로 믿었던 초기 그리스도교의 신앙은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으므로 어느 세월에 예수님의 이런 가르침이 빛을 볼 수 있을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기에 하느님이 늘 함께 계시며 보살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어서 하느님이 돌봐주시는 것이 아니라 '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면 그분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은 이처럼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이 되는데 있습니다. 그런 아들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 자신을 죽이고 낮은 곳으로 나아가는 자비의 실천뿐임을, 이런 자비는 참되기에 고발할 것도 많음에도 고발하지 않고, 심판할 것도 많음에도 심판하지 않고 용서하며 묵묵히 예수님의 길을 따라야 함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아버지를 찾아 간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빵만을 찾아가 가고 있기에 모두가 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를 구원하기 위하여 당신은 한 알의 밀알이 되셨지만
죄 많은 저희들은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주님의 참된 가르침이 널리널리 전파되고 이를 실천하는 저희 교회와 저희들이 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저희 모두를 이끌어 주시옵기를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개인사정으로 묵상을 잠시 중단하고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재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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