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님 차례입니다 / 제미정
참 바보 같죠.
늘 나의 바람, 소망들만 빽빽이 나열한 다음
거기에 '기도'라는 이름을 붙이는 내가 말예요.
참 어리석죠.
왜 기도를 했는데 들어주지 않으시냐고
울면서 또 하루를 흘려보내는 이런 내가 말예요.
기도는 주님과의 깊은 대화인데
언제나 내 말만하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려 하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했지요.
진정한 기도는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음성에 가만히 귀 기울이는 일인데
얼마나 실망하셨을까요..
이젠 주님 차례입니다.
이젠 내가 듣겠사오니,
주님 뜻대로 이루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