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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38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4-24 조회수491 추천수5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사람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4복음서에 예수님이 행하신 표징은 중복된 것을 제외하면 30번의 표징을 일으키셨습니다. 그중에서 4복음서에 모두 공통적으로 기록된 표징은 오늘 복음인 오병이어의 기적이 유일합니다. 그만큼 오병이어의 교훈은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요한복음서에서는 전부 여섯 번의 표징을 일으키셨으나 일부 학자들은 일곱 번으로 해석한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는 표징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하지 않은 기타 등등을 횟수로 포함한 것 같습니다.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은 민중들에게 영적 양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 기록하였지만 복음 자체가 영적 양식이므로 같은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음서에 기록된 빵과 물고기는 육신의 양식이 아니라 당연히 영적 양식인 말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면 더 크게 알려지고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고 입소문을 타고 더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오래전 수수께끼 하나가 생각납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많아지는 것은 뭐냐? "는 문제였습니다. 답은 매년 한 살씩 더 먹는 나이이지만 오병이어의 기적을 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말씀과 사랑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물음에 빵과 물고기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지만 성경의 기록은 왜 그리 사실로 믿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병이어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한 복음서는 마르코복음서입니다. 마르코복음서와 마태복음서에는 오늘 오병이어의 기적과 별도로 빵 일곱 개로 사천 명을 먹인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기적을 두 번을 일으키신 이유에 대하여 예수님이 직접 설명해주신 말씀은,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마르 8.19-21)]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하신 말씀에 대한 답은 위 수수께끼가 답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달아라! 는 뜻에서 두 번의 사례를 예를 들어서 그 의미를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이를 문자 그대로 믿고, 예수님이 무슨 불치병이나 치료하고 기적이나 행사하는 그런 분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므로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므로 이제는 존경심마저 생겨납니다.

그동안 오병이어에 대하여 수차례 묵상하였기에 오늘 새롭게 묵상하고자 하는 것은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병이어의 참 뜻은 이 말씀에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버려진다는 것은 제 용도에 맞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위에는 헐벗고 배고픈 사람이 많이 있음에도 자기 곡간에는 많은 재물을 보관하여 썩히는 것도 재물을 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또 재물을 제 용도에 맞게 사용하지 않고 과소비를 하거나 움켜지고 있는 것도 그 재물을 버려지게 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이 오늘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은, 우리가 가진 재물 중에서 제 용도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재물은 더 이상 썩히지 말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이며, 오늘 기적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기적임을, 더 나아가 우리 주위에는 버려진 사람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들도 버려지지 않도록 우리가 거두어야 할 우리의 이웃임을 잊지 않는 것이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하신 말씀 속에 담긴 참 뜻일 것입니다.

매주 찾아가는 노인요양시설의 한 쪽에는 이 땅에 이주해 온 여성들이 남편에게 매 맞고 쫓겨나서 갈 곳이 없어서 임시 거처하는 이주여성 쉼터가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정말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여기에 온 이주여성들은 거의가 25세 이전 나이이지만 남편들은 평균 50대이며 대부분은 정상적인 사람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절차를 밟고 있는 여성들에게 행정, 사법절차에 도움을 제공하고, 또 남편을 만나서 설득하여 학대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고 귀가시키는 등 그들의 친정어머니의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땅에서 잊혀지고 버려지는 이들을 따뜻이 껴안고 계시는 분이 계시기에 우리 신앙의 참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어 늘 감사드리며 오늘도 숙연한 마음으로 그 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하여라! 하였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제 용도에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버려지고 있는 것임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유한한 재물을 우리는 마구 버리고 있음에도
그 재물을 더 가지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모든 재물은 제 용도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오병이어의 기적임을 알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에 동참하여 이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우리 손으로 재현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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