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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3일 야곱의 우물- 요한 16,23ㄴ-28 묵상/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23 조회수419 추천수5 반대(0) 신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 기쁨이 충만해질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비유로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 너희에게 비유로 이야기하지 않고 아버지에 관하여 드러내 놓고 너희에게 알려줄 때가 온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요한 16,23ㄴ-28)
 
 
 
 
◆엄마 아빠에게 뭘 해 달라거나 뭘 사 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봅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의 청을 들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만, 자녀의 모든 청을 다 들어주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녀를 진정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모든 청을 다 들어주셨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실 단 한 번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아버지께 청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을 정도였습니다.

단 한 번도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 청하신 적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라고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에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일러주고 싶어하는 예수님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청하는 것, 예수님께서 하셨듯이 그렇게 아버지께 청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무엇을 원하지 않으시는지를 분별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우리가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리하여 참된 분별력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기도 안에서,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재림으로 인해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기도하는 법을 몰라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 것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영석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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