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월 1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체험, 삶의 현장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1 조회수421 추천수5 반대(0) 신고
체험, 삶의 현장!

그때에 예수님게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어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종 하나를 보내어, 소작인들에게서 포도밭소출의 얼마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하고서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주인이 그들에게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그들은 그 종의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고 모욕하였다. 그리고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 종을 죽여버렸다. 그 뒤에 또 많은 종을 보냈지만 더러는 매질하고 더러는 죽여버렸다.
 
이제 주인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 남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버리자. 그러면 이 상속재산이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그를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러니 포도밭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 그 소작인들을 없애버리고 포도밭을 다른 이들에게 줄 것이다.
 
너희는 이 성경말씀을 읽어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게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들은 예수님게서 자기들을 두고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리고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워 그분을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군에 입대하기 전 신학생이던 작은형과 함께 찹쌀떡을 팔다가 주임신부님께 불려갔다. 순수한 마음으로 일하고 용돈도 벌고 싶었는데 신부님께서는 "내가 신학생 시절에는 이런 일이면 당장 똘레(신학교에서 쫓겨남)였을 거라며 성직자자 될 사람이 세속 이익을 탐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하셨다.
 
부제반 2학기 때 각자 원하는 분야로 사목실습을 나갔다. 나는 JOC(가톨릭 노동청년회)의 도움을 받아 노동을 체험했다. 수공업 구두공장과 작은 이불공장에서 `잡부`로 일했다. 전문기술이 없어 자르고 붙이거나, 포장이나 운반하는 일만 했다. 건물 페인트칠 역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벽에 페인트칠을 했다. 페인트칠은 구두공장이나 이불공장일보다 더 힘들었다. 무거운 페인트통을 나르고 청소하고 심부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을 했다.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본 치열한 경험이 없는 나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구두공장과 이불공장은 시급 2,500원, 페인트칠은 시급 4,000원, 하루에 8시간씩 일해서 번 돈이 총 72만 원이었다. 돈이 이렇게 귀한 줄 처음 알았다. 노동자들이 존경스러웠다. 내가 땀 흘려 벌어보니 돈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월급을 받고 눈물이 흘렀다. 부모님께서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나를 키워주셨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한 달 동안의 고생이 한꺼번에 씻기는 기분이었다.
 
본당신부로 살고 있는 지금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 예수님이 하셨던 목수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의미가 깊겠다.
최인섭 신부(청주교구 오창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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