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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집 짓는 자들이 버린 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1 조회수985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9주간 월요일 - 집 짓는 자들이 버린 돌

 

 

 

 

성령강림을 즐길 틈도 없이 바로 연중이 시작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매일이 성령강림이 되어야겠지만 말입니다.

오늘 묵상은 어떤 분의 영성신학 리포트를 교정해 주다가 읽은 그 분이 쓴 내용에 기초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았는데 집이 어려워 어떤 때는 먹을 쌀도 떨어져 라면으로 연명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동네 조화 만드는 공장에 다녔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하였습니다.

어머니가 퇴근하시다가 병든 개 한 마리를 주워오셨습니다. 말라 비틀어졌고 여기 저기 병이 걸려 털이 빠졌고 정말 누구도 데려가고 싶지 않은 볼품없는 개였습니다.

그 개는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약을 바르지도 않았는데 병이 나았고 살이 붙었습니다. 개의 성격이 너무 좋아서 저는 그 개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 개는 자주 새끼를 낳았는데 항상 10마리 이상을 낳았습니다. 어머니는 강아지들을 내다 팔아서 수입을 짭짤히 올리신 모양입니다. 강아지들도 너무 귀여워 몇 만원씩 받고 팔았던 것입니다.

버려진 병든 개였지만 우리에게 친구가 되어주었고 물질적인 도움도 주었던 것입니다. 볼품없는 개도 어머니의 보살핌 안에서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개가 되었습니다.

 

피카소의 그림 중에 ‘황소 머리’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 그림의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그림의 모델이 되었던 것은 피카소가 주워온 버려진 자전거였습니다. 버려져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지만 피카소의 능력이 합쳐지자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그림의 모델이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내려앉히시고 낮은 이들을 높이시며 당신의 작품에 주요한 부분으로 사용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포도원 주인은 아들을 포도원 소작인들에게 보냅니다. 참 어리석은 아버지입니다. 그 많은 종들을 죽였는데 자신의 외아들을 보냅니다. 아들을 죽으라고 내모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당신 자신이 아버지께 버려질 것을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때가 다다르자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아버지께서 아들을 버리신 것은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예언이 실현되기 위해서입니다.

“집짓는 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

 

구약의 요셉을 팔아넘긴 것은 그의 형들이었습니다. 사실 요셉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구덩이에 빠졌을 때 이미 죽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 이미 죽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 두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였고 더 크게는 하느님 아버지셨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죽음을 통해서 그를 팔아넘겼던 이스라엘과 그의 형제들과 모든 가족들을 살리려고 요셉을 죽게 했던 것입니다.

요셉은 다시 살았고 재상이 되었고 그의 가족과 민족을 살렸습니다. 역시 그를 팔아넘겼던 형들은 요셉 앞에서 말문이 막힙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다시 사셨고 당신의 백성을 구하셨습니다. 이것이 아들을 버리신 이유입니다.

 

가끔은 우리도 아버지께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되는 일도 없고 실패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도 당신이 짓고 계신 작은 성전의 돌로 쓰시기 위함일 수도 있습니다.

힘들수록 수많은 주님의 성전이 우리보다 더 버려졌다고 느낀 이들에 의해 건축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은 무엇인지 이해 할 수 없는 주님의 섭리에 그냥 맡겨드립시다. 나의 고통 안에도 그 분의 섭리가 있다는 믿음, 그것이 우리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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