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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혼인의 의미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3 조회수1,168 추천수17 반대(0) 신고

 

 

 

연중 9주간 수요일 - 혼인의 의미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저보고 결혼하지 말고 사제가 되어 깨끗하게 살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결혼 생활이 힘드셨나봅니다. 또 요즘은 결혼해서 사시는 분들이 저보고 사제되길 잘 했다고 합니다. 결혼한 대학 친구들도 혼자 사는 제가 부럽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이라도 남은 결혼의 환상도 고해성사를 조금 듣다 보면 다 깨지게 됩니다. 고해성사를 듣다보면 부부간의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중년이 된 부인이 남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시집을 못 가고 있는 노처녀에게 이렇게 충고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결혼하지 마. 괴로운 것보다 외로운 게 나아!”

바오로 사도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계실까요?

 

예수님은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논쟁하시면서 결혼의 의미를 더 종잡을 수 없게 만드십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죽으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그들에겐 내세가 없으니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모세 오경은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모세의 법엔 형이 자녀를 두지 않고 죽으면 동생이 그 형수와 살아서 형의 대를 이어주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첫째 형이 자녀를 두지 못하고 죽었고 그래서 둘째가 형수와 살게 되었는데 둘째도 자녀 없이 죽습니다. 이렇게 일곱 형제가 모두 같은 여자와 살았지만 모두 자녀가 없이 죽게 됩니다. 만약 부활이 있다면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세에도 결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우리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환상을 다 깨놓습니다.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내세에서는 이곳에서처럼 혼인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뒤 이어서 부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모세의 책에 있는 떨기나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않았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그들이 모세오경은 믿고 있기 때문에 예수님은 모세 오경에서 하느님께서 불붙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시어 하신 말씀을 근거로 하느님은 이미 죽은 선조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들의 하느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하느님 안에서는 살아있다는 뜻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왜 다시 혼인하는 일이 없을까요? 예수님께서 불붙은 떨기나무의 예를 드신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불붙은 떨기나무는 하느님과 인간의 혼인의 상징입니다. 나무는 인성을, 불은 신성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시면서도 동시에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하느님을 계시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안에 신성과 인성이 서로 한 몸이 되도록 결합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자체 안에 이미 한 몸이 되는 혼인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인성이 신성과 결합하여 하느님과 한 몸이 되었듯이, 세상의 것들도 하느님과 결합하여 한 몸이 된다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육체는 썩어 없어져야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에서 취하신 육체를 지니고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다시 말해 신성과 한번 결합된 인성은 결코 죽지 않고 영원히 하늘나라에서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취하신 인성은 곧 교회이고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신랑이시고 우리는 교회이고 그 분의 신부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면서 그 분의 육체처럼 영원한 신성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래서 죽음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성자께서 성부와 한 몸을 이룸으로써 성부의 모든 신성을 부여받게 되시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나라에서 더 이상 혼인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와 혼인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는 이 혼인만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이 세상의 관계들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이 세상의 혼인은 바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것은 세상 창조 때부터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도록 하느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하느님과 혼인으로 한 몸을 이루듯, 남자와 여자가 혼인하여 한 몸을 이루어야 온전한 인간이 됩니다. 인간은 사랑하도록 창조 되었고 참 남자가 되고 참 여자가 되는 사랑이 사랑의 가장 기본입니다. 인간은 한 몸이 되는 사랑을 함으로써 비로소 참 인간이 됩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의 관계는 하늘나라에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더 완전해집니다. 성모님이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어머니였지만 하늘나라에서는 그냥 보통 여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였으면 영원히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남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사시던 육체, 그것도 상처까지도 다 지니시고 하늘나라로 가신 것처럼 이 세상에서의 어떤 역사도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고스란히 지니고 올라갑니다. 따라서 이 세상에서 부부였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서로 더 완전히 사랑하고 그 사랑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 될 것입니다.

이렇게 부부는 바로 그리스도와 교회가 혼인의 신비를 통해 서로 한 몸이 되는 모델을 이 세상에 계시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봉헌의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와의 혼인이 있음을 증거하는 사람들이고, 결혼하여 사는 사람들은 그 혼인이 어떤 것인지 계시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부부관계가 어떠한 것이 되어야하겠습니까? 바로 그리스도와 교회가 한 몸이 되는 것을 닮아가야 하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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