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혼의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 윤경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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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9-06-22 | 조회수57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영혼의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 윤경재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마태7,1-5)
바야흐로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요사이엔 겨울에도 모기가 나돌아 다니지만,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그 힘이 더 강해집니다. 모기에 물려 가려움증에 짜증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내지 않으려면 모기가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살펴서 미리 예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자칫 소홀히 하다가는 뇌염에 걸려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 영혼에 들어와 하느님만을 바라보는데 방해하는 요소들도 결국 이와 같을 것입니다. 그 속성을 잘 알아 대처한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겠습니다. 모기는 특별히 좋아하는 환경이 있습니다. 크게 4가지로 설명합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상황에 노출되면 어쩔 수 없이 모기에게 물리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 모기는 우선 열을 좋아 합니다. 또 강한 냄새와 짙은 색에 더 잘 꼬인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습기가 많은 곳, 네 번째로는 사람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이끌린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 빠지지 않는다면 지긋지긋한 모기의 공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열 내는 일이 적어야 하겠습니다. 잠들기 전엔 열 받는 일을 삼가고 충분히 체온을 식혀서 잠자리에 들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체온이 높으므로 모기에게 더 자주 물리게 됩니다. 열이 많은 분이나 아이일수록 잠자기 전에 사워를 하여 체온을 떨어뜨리는 지혜를 발휘해야겠습니다. 깊은 수면에 이르는 법도 체온이 충분히 떨어져야 좋다고 합니다. 잠들기 전에 모기가 좋아하는 땀 냄새나 향수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잠옷은 가능한 밝고 땀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름철에는 집안에 습기가 높게 됩니다. 그럴수록 개수대나 화장실 등을 자주 환기하고 방안을 뽀송뽀송하게 유지하여야 하겠습니다. 또 우리가 호흡할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모기가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과호흡 하는 분일수록 모기에 잘 물립니다.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코골이가 심한 분, 비만하신 분은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영혼에도 모기가 들끓을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분심이 들고, 주님만을 바라보지 못하게 훼방하고,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교만해지고, 나태해지는 일들이 그렇습니다. 그럴 때 우선 자신이 혹시나 열 받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영혼의 모기도 우리가 열 낼 때 더 꼬이기 마련입니다. 평소에 열 내리는 자기만의 방법을 만들어두고 연습하여 지나치게 열 받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겠습니다. 샤워나 산책, 묵상과 독서가 도움이 되겠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과호흡은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상통합니다. 결국 자기주장을 과도하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한다면 영혼의 모기는 꼬이지 않을 것입니다. 수도원에서나 피정 중에 침묵을 요청하는 이유가 여기에 해당하겠습니다. 짙은 색깔과 냄새를 피하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어두운 곳에서 밝은 데로 이끄는 것입니다. 습기를 피하는 일은 자주 환기를 해주면 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건강한 영을 지닌 교우들과 두터운 교분을 누리며 영적 스승을 만나 자신의 고민을 고백하고 충고를 듣는 일일 것입니다. 또 어두운 곳에 머무는 교우를 만나면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어 주는 일도 우리가 지닌 책임이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세상에는 여전히 모기가 서식하듯 우리의 영혼에도 모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만 어떻게 하면 모기의 피해를 덜 받겠느냐가 해결방안일 것입니다. 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병법의 지혜를 영혼의 모기를 물리치는 데에도 적용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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