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8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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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9-06-23 | 조회수450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상반되는 두 가르침이 공교롭게도 오늘 복음으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첫 말씀은 개와 돼지들에게 즉, 짐승 같은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파하지 마라는 말씀이므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고 이어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하시며 황금률을 말씀하시고 계시므로 전혀 다른 가르침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하셨으나 이 말씀은 4복음서 중에서 마태 복음서에만 유일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서는 유대지역에 거주하는 초기 신앙인을 위하여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도 유대민족의 선민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오늘 이 말씀은 이런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으므로 복음서 기자의 생각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기록한 경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서에 위와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다른 구절은 예수님께서 이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이방인들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가지 마라." (마태 10.5)하신 말씀도 이런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선정에서 7-11절 말씀(청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이 생략되었으나 차라리 위 말씀을 생략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위 말씀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뜻에도 반하는 말씀입니다. 참고로 개는 이방인으로(마르 7.27), 돼지는 군대(마르 5,12)를 뜻하므로 돼지는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하셨습니다. 이런 정신을 유지하려면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아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리 신부님들은 용산 참사의 유가족들과 함께 하며 신부님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도 50여분의 신부님과 100여분의 수녀님이 그분들을 위로하며 시국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 내에서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은 황금률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그 속내가 궁금합니다. 생명의 문은 좁은 문이라 하였습니다. 그 문은 좁고 그 길은 비좁은 길이라 하셨습니다. 생명의 문으로 향하는 길은 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야 하는 좁은 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명문대에 합격한 것을, 이름 있는 대기업에 입사한 것을, 각종 고시에 합격한 것을,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한 것을 좁은 문을 통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문으로 향하는 비좁은 길의 입구에는 '사람의 길'이라는 푯말이 걸려있고 그 밑에는 '사랑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이라고 적혀 있다고 하였습니다. 길 입구에 이런 푯말이 걸려 있지 않으면 그 길을 따라가도 생명의 문을 찾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생명의 길로 향하는 길이 비록 험난하다 할지라도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기도이며, 어둠에서도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혜안을 주십사하고 청하는 것이 기도이며 이런 기도를 통하여 생명의 문인 천국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을 두드릴 필요도 없이 천국의 열쇠인 제 십자가로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좁은 길을 제 십자가를 매고 걸어가는 길이 생명의 문으로 향하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길이며 세상사와는 담을 쌓고 좁은 성문을 걸어 잠그고 城 안에서 기도만 하는 것이 聖은 아닐 것입니다. 성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야 영원한 생명의 문으로 향하는 좁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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