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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왕기상 22장 아합이 라못 길앗을 되찾으려 하다
작성자이년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6 조회수445 추천수1 반대(0) 신고
아합이 라못 길앗을 되찾으려 하다
1 그 뒤에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세 해 동안 연이어 전쟁이 없었다.
2 세 해째가 되자 유다 임금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내려갔다.
3 이스라엘 임금이 자기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라못 길앗이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아오? 그런데 우리는 아람 임금의 손에서 그것을 다시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소.”
4 그러고 나서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나와 함께 싸우러 라못 길앗으로 가시겠습니까?” 여호사팟이 이스라엘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나나 임금님이나, 내 백성이나 임금님 백성이나, 내 군마나 임금님 군마나 다 한편입니다.”
5 이렇게 말하고 나서 여호사팟은, “그러나 먼저 주님의 뜻을 문의하시지요.” 하고 이스라엘 임금에게 말하였다.
6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예언자들을 사백 명가량 모아 놓고 물었다. “내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그들이 대답하였다. “올라가십시오. 주님께서 라못 길앗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7 여호사팟이 물었다. “이들 말고 우리가 문의할 만한 주님의 다른 예언자는 없습니까?”
8 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대답하였다. “주님의 뜻을 문의해 줄 이가 아직 한 사람 더 있기는 합니다.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인데, 나는 그를 싫어합니다. 그는 나를 두고 좋게 예언하지 않고 나쁘게만 예언합니다.” 여호사팟이 말하였다. “임금으로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9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내시 하나를 불러, “이믈라의 아들 미카야를 빨리 데려오너라.” 하고 일렀다.
10 그때에 정장을 한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예언하고 있었다.
11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는 쇠로 뿔들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뿔들로 아람인들을 들이받아 전멸시킬 것이다.’”
12 그러자 다른 예언자들도 모두 같은 예언을 하며 말하였다.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미카야가 아합의 패전을 예언하다
13 미카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그에게 말하였다. “예언자들이 임금님께 한결같이 좋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예언자께서도 그들처럼 좋게 말씀하십시오.”
14 그러나 미카야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는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전할 따름이오.” 하고 대답하였다.
15 그가 임금 앞에 나아가자 임금이 물었다. “미카야, 우리가 라못 길앗으로 싸우러 가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소?”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십시오. 주님께서 그곳을 임금님의 손에 넘겨주실 것입니다.”
16 그러나 임금은 그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나에게 진실만을 말하라고 몇 번이나 맹세를 시켜야 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17 그러자 미카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떼처럼 이 산 저 산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때에 주님께서는 ‘이들에게 주인이 없으니, 저마다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18 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저자는 내 일을 두고 좋게 예언하지 않고 나쁘게만 예언합니다.”
19 미카야가 말하였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내가 보니, 주님께서 어좌에 앉으시고 하늘의 온 군대가 그분 오른쪽과 왼쪽에 서 있었습니다.
20 그런데 주님께서 ‘누가 아합을 꾀어내어, 그를 라못 길앗으로 올라가 쓰러지게 하겠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그러자 저마다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는데,
21 어떤 영이 주님 앞에 나서서 ‘제가 아합을 꾀어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 영에게 ‘어떻게 그를 꾀어내겠느냐?’ 하고 물으시자,
22 그는 ‘제가 나가 아합의 모든 예언자의 입에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네가 그를 꾀어내어라. 성공할 것이다. 가서 그렇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23 그러니 이제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임금님의 이 모든 예언자 입에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임금님께 재앙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24 그러자 크나아나의 아들 치드키야가 미카야에게 다가가서 뺨을 치며 말하였다. “주님의 영이 어떻게 나를 떠나가 너에게 말씀하셨다는 말이냐?”
25 미카야가 대답하였다. “네가 골방으로 들어가 숨는 날에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26 그러자 이스라엘 임금은 말하였다. “미카야를 붙잡아 아몬 성주와 요아스 왕자에게 끌고 가거라.
27 그리고 이 임금이 이렇게 말한다고 전하여라. ‘내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이자를 감옥에 가두고 빵과 물을 조금씩만 주어라.’”
28 미카야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무사히 돌아오시기만 한다면 이 말씀은 주님께서 나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

아합이 라못 길앗에서 전사하다
29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라못 길앗으로 올라갔다.
30 이스라엘 임금이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나는 변장을 하고 싸움터에 나갈 터이니, 임금님은 그대로 정장을 하십시오.” 이스라엘 임금은 변장을 하고 나서 싸움터로 나갔다.
31 아람 임금은 그의 병거대 장수 서른두 명에게 명령하였다. “낮은 자든 높은 자든 누구하고도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임금하고만 싸워라.”
32 병거대 장수들은 여호사팟을 보고, “저자가 바로 이스라엘 임금이다.” 하며, 그와 싸우려고 달려들었다. 여호사팟이 소리를 지르자,
33 병거대 장수들은 그가 이스라엘 임금이 아님을 알아보고서, 그를 쫓다가 돌아섰다.
34 그런데 어떤 병사가 무턱대고 쏜 화살이 이스라엘 임금을 맞추었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의 이음새에 꽂히자, 임금은 자기 병거를 모는 부하에게 말하였다. “병거를 돌려 싸움터에서 빠져나가자. 내가 부상을 입었다.”
35 그러나 그날 싸움이 격렬해져서, 임금은 아람군을 마주 보며 병거 위에서 부축을 받고 서 있다가 저녁때에 죽었다. 병거 바닥에는 상처에서 흐른 피가 흥건하였다.
36 해 질 무렵, “각자 자기 성읍으로, 각자 자기 고향으로!” 하고 외치는 소리가 병사들 사이에 돌았다.
37 이렇게 임금은 죽었다. 사람들은 임금을 사마리아로 옮겨 그곳에 묻었다.
38 그리고 임금의 병거를 사마리아의 연못가에서 씻었는데, 개들이 그 피를 핥았고 창녀들이 그곳에서 목욕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9 아합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한 모든 일, 그가 세운 상아 궁과 그가 세운 모든 성읍에 관한 것은 이스라엘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
40 아합이 자기 조상들과 함께 잠들자, 그의 아들 아하즈야가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여호사팟의 유다 통치
41 이스라엘 임금 아합 제사년에 아사의 아들 여호사팟이 유다의 임금이 되었다.
42 여호사팟은 서른다섯 살에 임금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스물다섯 해 동안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이름은 아주바인데 실히의 딸이었다.
43 그는 자기 아버지 아사가 걷던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 길을 그대로 걸어, 주님의 눈에 드는 옳은 일을 하였다.
44 그러나 산당들은 없애지 않아, 백성은 여전히 산당에서 제물을 바치고 향을 피웠다.
45 여호사팟은 이스라엘 임금과 화평을 맺었다.
46 여호사팟의 나머지 행적과 그가 보여 준 무용과 그가 한 전쟁에 관한 것은 유다 임금들의 실록에 쓰여 있지 않은가?
47 그는 자기 아버지 아사의 시대에까지 남아 있던 신전 남창들을 그 땅에서 쓸어버렸다.
48 그때에 에돔에는 임금이 없었고 임금의 지방관만 있을 뿐이었다.
49 여호사팟 임금은 타르시스 상선들을 만들어 오피르에서 금을 가져오려고 하였으나, 그 상선들이 에츠욘 게베르에서 부서져 그곳에 가지 못하였다.
50 그러자 아합의 아들 아하즈야가 여호사팟에게 말하였다. “나의 종들이 임금님의 종들과 함께 상선을 타고 가게 하겠습니다.” 그러나 여호사팟은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51 여호사팟은 조상들과 함께 잠들어, 자기 조상 다윗의 성에 조상들과 함께 묻히고, 그의 아들 여호람이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다.

아하즈야의 이스라엘 통치
52 유다 임금 여호사팟 제십칠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즈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임금이 되어, 두 해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다.
53 그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자기 아버지의 길과 자기 어머니의 길을 걷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느밧의 아들 예로보암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54 그는 바알을 섬기고 예배하여, 그의 아버지가 한 것과 똑같이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분노를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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