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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5 조회수1,03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I give praise to you, Father, Lord of heaven and earth,
for although you have hidden these things
from the wise and the learned
you have revealed them to the childlike.
(Mt.11.25)
 
 
제1독서 탈출기 3,1-6.9-12
복음 마태오 11,25-27
 
 
어제는 정말로 바쁜 하루였습니다. 요즘 치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병원에도 다녀왔고, 또 KBS 방송 녹음을 하러 가는 날이라 방송국도 다녀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강의 준비로 인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 써야만 했지요. 마지막으로 본당의 저녁미사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 좀 여유가 생겼다 싶었습니다.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켠 뒤 여유 있게 E-Mail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조명연 신부입니다.”

“형, 거기 계시면 어떻게 해요?”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대방의 목소리는 제 후배 신부인데, 글쎄 제가 오늘 후배 신부의 본당에서 특강을 하기로 했는데 왜 오지 않았냐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제 스케줄 표에는 7월 15일 20시-21시30분 **성당 신앙특강으로 적혀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7월 14일이랍니다.

제가 날짜를 잘못 적은 것이지요. 후배신부가 며칠 전에 제게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까지 했었는데, 시간만 확인했지 날짜는 확인을 확인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무튼 저의 큰 실수니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릅니다. 내일로 알고 있는 저를 마냥 기다리고 있었던 그 본당의 신자들과 후배 신부에게 정말로 미안했었습니다.

다시금 저의 부족함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왜 나는 이렇게 덜렁댈까? 나는 왜 이렇게 칠칠맞을까? 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 오히려 이것 역시 주님의 또 다른 배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실 사랑니를 뽑아서 발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데도 조금 불편함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어제 KBS 라디오 방송을 하면서도 얼마나 NG를 많이 냈는지 모릅니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교우들에게 좋은 강의를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요.

조금만 바꿔 생각하니, 여기에도 주님의 사랑은 분명히 계신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함까지도 선으로 만드시는 분, 바로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당시의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평을 받고 있었던 종교 지도자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드러난 것이 아니라, 바로 부족하고 나약한 철부지 같은 당신 제자들에게 오히려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드러남에 대한 감사의 기도인 것이지요.

이렇게 부족함도 감사드릴 수 있도록 하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남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넓은 사랑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주님을 진정으로 따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짧은 인생은 시간의 낭비에 의해서 더욱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새뮤얼 존슨)




아름다운 기도문에서.......

우리의 삶이 분주하고 여유가 없을지라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자신의 일에 취하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세상이란 벽에 자신을 걸어놓고 불안에 빠져 있지 않게 하소서.

수많은 일들로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에도 사랑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소서.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멀어졌던 발길을 한걸음씩 더 다가가게 하소서.
막연한 이해를 바라기보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 건강한 사랑을 만들게 하소서.

서로에 대하여 무관심의 소외가 얼마나 마음을 슬프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 알게 하소서.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더 깊이 깨닫게 하소서.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마음을 같이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다 갖추어도 절망이 보이니 서로의 만남을 감사하게 하소서.
삶의 세세한 생활들을 주고받으므로 서로가 믿고 신뢰하며 살아감의 중요함을 알게 하소서.
 
 
 
Daydream -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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