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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7 조회수1,088 추천수20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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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마태오 12장 1-8절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과거는 하느님 자비에>


   오랜 교회 역사 안에 참 회심자의 대표격인 아우구스티누스 성인께서는 지난 죄로 인해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과거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십시오. 현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 미래는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맡기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비의 우위성, 자비의 중요성에서 대해서 강조하고 계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늘을 찌르는 우리 죄 앞에서 그저 참아주시고, 또 다시 용서하시고, 늘 기다려주시는 무한한 하느님의 자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자비란 단어는 하느님의 속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없는 부드러움의 하느님, 자상하고 든든하신 하느님, 회복시켜주시고 보상해주시는 하느님, 주저앉은 우리 어깨에 손 얹어 주시는 분, 아파 뒹구는 우리를 어루만져주시고 보듬어주시는 하느님...


   이처럼 하느님은 더 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자비의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하늘을 찌르는 죄와 극심한 고통, 다양한 인간적 한계 속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자비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자비는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 자비는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늘 안심시키는 진리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자비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가 아무리 크다 하여도 그 상처를 어루만져주실 하느님 자비의 손길은 그보다 훨씬 부드럽습니다.


   자비로 똘똘 뭉쳐진 하느님의 현존, 그 자체로 더 이상 아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그분 손길 한번이면 세상 모든 시름 다 잊습니다.


   결국 거룩하신 하느님과 죄투성이의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고리가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인간의 비참과 하느님의 성스러움을 관통하는 축이 하느님 자비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못할 일을 자비의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십니다. 우리 인생길을 가로막는 갖은 억압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십니다. 그분 자비의 팔은 떨고 있는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실 것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희망에 찬 새아침의 창문을 힘차게 열게 하실 것입니다.


   심각한 죄책감에 시달릴 때 역시 하나님의 자비만이 우리를 다시 서게 합니다. 측량할 수 없는 하느님 자비만이 우리를 긴 죄의식의 터널로부터 빠져나오게 만들어 우리를 치유시킵니다.


   우리가 그 어떤 인생의 악천후를 만나더라도 부드럽고 자상하신 자비의 하느님께서 동반하고 계심을 인식하는 것, 참으로 중요한 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웃들을 향해 자비를 베푸는 순간은 우리 삶의 질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순간입니다. 우리 삶이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면, 우리 삶이 영롱하게 빛을 발한다면 그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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