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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7.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17 조회수418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16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탈출3,13-20 마태11,28-30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주님의 멍에를 메고 살 때 안식과 평화입니다.
이웃에 주님의 안식을 선사합니다.
 
이보다 더 좋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없습니다.
 
어제 어느 착하고 부드러운 자매님이
친구의 병문안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입원 중인 친구와 같은 병실에 있던
까탈스런 행동으로 친구를 불편케 했던 한 할머니 환자가
자매님이 다녀간 이후 완전히 부드럽게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다음과 같이 화답했습니다.

“하느님이 방문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이 다녀가신 것입니다.
  자매님을 통해서!
  사실 존재 자체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그 까탈스런 할머니는 자매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남으로 부드럽게 변화된 것입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진정 안식과 평화요,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선물입니다.
 
우리 수도자가, 수도원이
찾아오는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 역시 하느님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이 아니 곤
쉴 수 있는 곳은, 쉴 수 있는 분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매일 아침미사를 통해
우리를 당신 안식에로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이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주님 한 분뿐이십니다.
 
세상 누구나 나름대로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오늘 복음 말씀은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요.
 
제가 고백성사 중 처방전 보속 말씀으로
가장 많이 써주는 구절입니다.
 
그러나 저절로 안식이 아니라
주님의 멍에를 메고 살며
겸손과 온유를 익힐 때 안식의 열매입니다.
 
점차 내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내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멍에로 바뀌어 갑니다.
세상 한복판에서
불편한 멍에와 무거운 짐을 메고도
자유롭고 기쁘게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
바로 주님의 멍에를 메고 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멍에를 메고 살아야 안식과 평화입니다.
 
이렇지 않고는 세상의 온갖 근심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의 멍에와 짐에서 벗어 날 길은 요원합니다.

우리의 기도, 성독, 노동을 비롯한
온갖 하느님 계명의 수행들, 바로 주님의 멍에입니다.
 
주님의 이 수행의 멍에를 메고 항구히 살아갈 때
안식과 평화, 자유의 열매입니다.
 
서서히 주님의 겸손과 온유를 배워갈 수록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뀝니다.

가장 멀리 계시면서 가장 가까이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수행의 열매로
‘지금 여기서’
‘나는 있는 나다.’라 정의하신 하느님을 만나
안식을 누립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탈출기에서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언젠가 있을 ‘젖과 꿀이 흐르는 안식의 땅’에 이르기 위해 우리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겠지만
이미 지금 여기 미사 중 말씀과 성체성혈을 모심으로
젖과 꿀의 안식을 앞당겨 맛보는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불편한 멍에를 당신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가벼운 짐으로 바꿔주시어
겸손과 온유의 마음으로 살게 하십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그분께 피신하는 사람!”(시편34,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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