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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0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0 조회수37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16주간 월요일]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묵상에 앞서 어제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재개발 사업으로 강제 철거 위기에 놓인 가좌동 성당을 방문하여 강론하신 말씀 중에서 언론에 보도된 주요 말씀을 발췌하여 옮겨봅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 세입자와 서민의 처지를 도외시한다면 그 정책은 보완돼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한다는 재개발 사업이 복지는커녕 추가 부담금 때문에 원주민의 70%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

“재개발 정책이 진정 서민들을 위한 정책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서민에게 혜택을 줄 거라는 뉴타운 재개발이 오히려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면 이런 정책은 분명히 변해야 한다.”

“돈이 최고의 가치이고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물질주의는 현대사회의 큰 문제이다. 또한 자신에게만 피해가 없으면 이웃,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 극도의 이기주의는 더 큰 문제”라고 말씀하셨으며

서울 대교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한국 가톨릭이 앞으로 용산참사 문제를 비롯해 재개발로 피해 받는 사람들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내용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기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용산참사 현장에도 방문하시여 조속히 장례를 치룰 수 있도록, 아울러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진상 규명을 촉구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오늘 묵상을 시작합니다.  

........

오늘 예수님은 표징을 요구하는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표징을 일으키셨고 또 앞으로도 많은 표징을 일으키고 계시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고 하고 계심으로 이를 묵상하려고 하지만 오늘 복음은 어느 누가 묵상하여도 그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할 것 같습니다.

표징을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는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이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을 밭에 뿌린다고 하여도 밭이 오염되고 황폐해 졌다면 새싹이 돋아날 수 없으며 새싹이 돋아난다고 하여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말라죽고 말 것입니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는 이처럼 오염되고 황폐해 진 밭으로 비유할 수 있으므로 당신의 가르침도 악한 세대에게는, 믿음이 없는 세대에게는, 지혜롭지 못한 세대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예수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당신의 가르침이 지금 세대에게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더러 당신은 십자가에서 처형당할 것을 미리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 예수님입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누군가는 말을 해야 하고 모두가 침묵한다면 악은 악을 낳고, 불의는 불의를 낳아서 그 끝은 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잘못된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바로 선각자이며 예언자입니다.

사실 이런 선각자가 무슨 표징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선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뜻을 세상에 알리고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많아져서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족하고, 당신은 한 알의 씨앗이 되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알의 씨앗이 땅 속에 묻혀 새싹이 돋아난다면 당신의 뜻이 죽지 않고 부활하므로 예수님 자신도 씨앗처럼 땅에 묻히지만 새싹으로 다시 돋아난다는 뜻으로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하신 말씀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요나의 설교에 회개했던 니네베 사람들처럼,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찾아왔던 남방 여왕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자신을 반성하고 매사를 지혜롭게 판단해야 할 것 입니다. 자신을 반성하고 지혜롭게 판단한다는 것은 구태를 답습하지 않고 매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생각하는 자세입니다. 지금 우리는 공동체 의식이 갈수록 희박해 지고 있으므로 회개하기 이전의 니네베 사람들과 같으며 솔로몬의 지혜는 물신에 사로잡혀서 생각해 볼 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혜는 기존의 생각들을 의심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은 기존의 사고를 새롭게 하므로 써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매사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정형화된 틀 속에서 갇혀 있다면 새로운 지혜가 생겨나는 것은 원천적으로 봉쇄당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움을 추구하는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없고, 지혜만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실로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곧 표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불의하고 지혜가 없는 세대들인 너희들이 언감생심 무슨 표징을 기대하고 있느냐고 반문하신 말씀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일으키신 표징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일으킬 수 있는 표징들이며, 온갖 불의한 짓은 다하고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며 생각 없이 살아가는 그런 삶으로는 아무리 예수님께 기도하고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하여도 저희들이 원하는 그런 표징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자신을 반성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기도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를 반성하는 오늘 복음이 되기를 소망하며, 또한 우리가 불의에 침묵하고 지혜롭지 못하면 그 어떤 기적도 일어날 수 없으며 저희들의 노력으로 이런 기적들이 일어나야 비로소 이 땅이 하느님의 나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사실을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불의하고 지혜롭지 못한 세대에게는
어떠한 표징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 표징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희가 불의하기 때문에 불의를 선택하였고,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에 목자와 삯꾼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의 성령님을 이 땅에 보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을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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