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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더 많이 갖기 위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3 조회수1,575 추천수19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6주간 목요일 - 더 많이 갖기 위해

 

 

 

오늘 아침 미사 후까지 무엇을 써야할지 떠오르지가 않아 아침을 먹으며 한 수녀님께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고 가지지 못한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라는 말에서 떠오르는 것이 뭐 없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그 수녀님은 ‘시간’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 기도도 제대로 못 드리고 살았는데 피정을 들어가서 그렇게 사는 것이 가진 것마저 빼앗기며 사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주님부터 찾으면 나머지는 주님께서 알아서 다 해결해 주시는데...”

이 말씀을 듣다보니 지금 저의 처지도 이와 같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한국 들어와서 평소에 하던 기도시간을 채워 본 날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바빠서 기도시간이 줄어 든 것인지, 아니면 기도 시간이 줄어들어서 더 바빠진 것인지’를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었습니다.

신학교 때 공부도 해야 하지만 기도가 우선이고 기도하는 시간은 주님께서 꼭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남들 공부할 때 기도만 하였습니다. 기적이라면 기적이랄까, 시간도 남들보다 훨씬 여유로웠고 성적도 잘 나왔습니다. 정말 하느님께 바치는 것은 그것이 물질이 아니라 시간일지라도 주님께서는 몇 배로 돌려주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유학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에 먼저 목숨을 걸면 주님께서 다 잘 이루어주신다는 신념으로 남들 공부할 때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공부도 잘 되었습니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유학생들에게 하면 좀처럼 믿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시간 때문에 공부 시간이 많이 빼앗기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불가능 한 것이 없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고도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이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먼저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봉헌하는 것은 무엇이나 주님께서 몇 배로 돌려주십니다.

 

카인은 주님께 봉헌할 것이 없었습니다. 수확을 하였지만 자신의 배를 채우기도 빠듯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못 먹을 것들만 바쳤습니다. 어차피 주님께 바치는 것은 불에 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와중에 자신의 것마저 바친다는 것은 어리석어 보였던 것입니다. 카인이 바로 가지지 못한 자의 모델입니다.

그러나 봉헌의 의미는 자신의 것을 다 챙기고 남은 것을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주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봉헌을 통해 보여주는 일종의 신앙고백인 것입니다. 즉, 모든 것, 자신의 생명과 시간까지도 모두 주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실 남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나의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벨은 카인과는 좀 달라서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고 가장 좋은 것들을 주님께 봉헌하여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더 많은 것을 아벨에게 채워주셨고 카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아주 조금까지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강론 중에 가장 어려운 강론이 어린이미사 강론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신학적인 내용을 직접적으로 말했다가는 단 1분도 못 버티고 아수라장이 되어 버립니다. 아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사실은 가장 어렵습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을 가르칠 때 직접 설명해 주시기보다는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제자들이 이유를 묻자, 예수님은 그들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야기 해봐야 이해 못하기 때문에 쉽게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이 강론도 마찬가지지만 비유로만 가르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는 그 비유를 풀이도 해 주시고 따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면서 많은 시간을 그 분께 봉헌하였고 그 분은 그 시간만큼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분에 대해 더 많이 아는 것도 결국 그 분에 대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봉헌하였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였기 때문에 진리를 그만큼 많이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가진 자는 더 가지게 되는 것이고,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더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조금 기도하는 사람은 조금밖에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예 기도 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그 동안 배운 것들까지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바쁘게 며칠 살다보니 이제는 다른 것보다 주님께 시간을 더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 시간을 더 할애하면 더 여유롭게 해 주실 것이고 더 많이 당신을 가지게 하실 것입니다. 더 많이 당신을 가지면 더 많이 당신을 알고 사랑하고 또 그렇게 행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더 많이 갖기 위해 무엇이든 더 많이 봉헌할 것을 결심합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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