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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5일 토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4 조회수768 추천수13 반대(0) 신고

 

 7월 25일 토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마태오 20,20-28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공동체 쇄신과 성장의 비결>


   오늘 복음은 그 누군가와 함께 부대끼며,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큰 위안을 주는 복음이기도 합니다.


   완벽하고 이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자공동체 역시 완벽하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았음을 오늘 복음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자공동체 역시 너무나도 부족했고, 구성원 상호간에 마음이 맞지 않아 서로들 괴로워했었고, 때로 심각한 균열이 있었음이 확연하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숱한 공동체 가운데, 그나마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로 여겨지는 제자공동체 역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의 정화되지 않은 신앙, 자기중심주의, 이기주의, 세속주의로 인해 자주 티격태격했습니다.


   서로간의 이권, 알력, 시기심, 질투심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서로간의 경쟁심, 권력욕으로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축일을 맞은 야고보 사도 같은 경우도 보십시오. 어머니까지 동원해서 예수님께 인사 청탁을 강요합니다. 예수님의 나라가 서거든 ‘물 좋은’ 자리 하나를 미리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그 표현이 너무도 노골적이고 직접적이어서 제 얼굴까지 다 후끈거립니다.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 말을 들은 다른 열 제자들이 또 가만있지 못하고 따집니다.


   우리가 그리도 염원하고 꿈꾸는 완벽한 공동체는 이 세상 어디 가도 없습니다. 완벽한 상호일치, 완벽한 평화, 완벽한 친교, 완벽한 나눔과 섬김이 이루어지는 성화된 공동체는 ‘꿈’, 혹은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본성상 부족한 인간들이 모인 공동체, 부족한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리도 부족했던 제자 공동체였지만, 머지않아 철저하게도 쇄신됩니다.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날로 거듭납니다. 끝도 없이 성장합니다.


   그 배경이 무엇일까요?


   제자공동체는 비록 부족했지만, 그 중심에 늘 스승 예수님께서 자리하고 계셨습니다. 제자공동체는 비록 형편없었지만, 매일 스승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제자공동체는 불안하고 늘 흔들렸지만 그럴 때 마다 스승 예수님께로 달려갔습니다.


   그 결과 스승 예수님을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형제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영웅적인 공동체로 새로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야고보 사도의 신앙 여정 역시 예수님과 줄곧 함께였기에 비약적인 도약과 상승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심사숙고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해서 다른 제자들에게 상처도 주었습니다.


   야고보는 다른 제자들보다 부유한 가문 출신이어서 그랬는지, 다른 제자들에 대한 우월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 연유로 ‘물 좋은 자리’를 청했습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에도 야고보 사도는 어머니의 치맛바람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야고보의 어머니는 이것저것 사들고 자주 예수님과 제자공동체를 찾았겠지요. 그런 과정에서 인사 청탁까지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야고보는 제자공동체를 떠나지 않았기에, 늘 스승 예수님 가까이 머물렀기에, 그분 가르침에 자신의 전 생애를 맡겼기에 급격한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야고보는 예수님 승천 이후 복음 선포를 위해 스페인까지 건너갔습니다. 백성들을 현혹시키던 헤르모게네스란 유명한 마술사와 용감하게도 정면 대결을 펼쳐서 승리하고 그를 회개시킵니다. 자신을 박해하던 요시아스란 율법학자를 개종시키기도 합니다.


   야고보 사도는 AD 44년경 헤로데 아그리파 1세에 의해 예루살렘에서 참수 당함으로써 사도들 가운데 첫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뛰어난 지도력과 복음 선포를 위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 깊은 신앙, 유다와 사마리아 전역에 널리 알려진 그의 이름에 위기감을 느낀 헤로데 아그리파는 야고보를 처형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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