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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욕과 거룩함 Ⅰ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5 조회수420 추천수2 반대(0) 신고
 
 
금욕과 거룩함 Ⅰ 


자신을 최대한 부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전부를 포기하는 것이다.
곧 자신의 욕망과 판단에 따라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사는 것이다.
이처럼 그리스도교적 금욕은 우리 존
재의 가장 본질적인 깊이에까지 이를 것이다.

수도자들은 규칙과 예배하는 외적인 행위를 할 것을
 맹세함으로써 자신들을 묶어 놓게 되는데,
그럼으로써 그들은 완전한 사랑에 좀더 단순하고
 작접적으로 도달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뜨르라."(마태 19,21)

수도자들은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을 지향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의무 외에 자신들이 서약한 특별한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수도자의 삶의 목적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일치 안에서 내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 사랑의 발전은 완전함을 향한 진정한 성장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은 그의 직분이 제공하는 방법들을 이용하여
'세상'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하며 '성령에 일치하여' 더욱 완전하게살고
하느님과 일치하면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평신도들은 물론 수도자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영적인 혜택들을 다 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신도들 역시
그들만의 혜택과 희생이 있다는 점이다.

거룩함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수도자의 서약만이 영웅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결혼의 의무도 사실상 수도자의 서약보다 쉽다고 말할 수 없다.
결혼은 성사이므로, 결혼 생활은 특별히 혼인성사의 은총에 의해 성화되어야 한다.
혼인성사의 은총이 결혼을 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므로,
 결혼은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신앙의 정신에서 본다면 단순함과 사랑이라는 은총의 선물에 의해
거룩함이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혼 생활은 '육적인 삶'이고
수도 생활만이 '영적인 삶'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혼 생활은 진정 영적인 소명이지만 결혼한 사람들이
영적인 기회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줄 사람을
찾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결혼한 그리스도인들이 수도자들의
금욕, 봉헌, 종교 의식 등을 따를 수 없다는 이유로
자신들은 거룩함과 완전함의 삶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고 여기는 것은 비극이다.

반대로 그들은 교회가 이 모든 문제들로부터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최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즐거워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신약성서를 읽고
"즐거움과 단순한 마음을 안고 빵을 나누었던"
(사도 2,46-47)
초기 그리스도 신자들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들이 교회 전례의 삶 속에 자신들을 잠기게 하여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힘을 성찬 전례에서
이끌어 내고 자신들을 잊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거룩함으로 가는 길은 신뢰와 사랑의 길이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성령 안에' 살고
은총이라는 숨겨진 샘물을 매 순간 마시되
복잡하고 부수적인 의식들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도 본질에 관심을 둔다.
그리스도인은 자주 단순한 기도와 신앙으로 나아가며,
하느님의 현존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에 사랑을 다해 순종하며,
특히 자신의 본분이 요구하는 의무에 충실하고,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과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


금욕은 언제나 필요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주 고통스러운 희생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
급한 성미와 이기적인 반응을 다스리고
사랑이 요구하는 바에 순종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은
영구적이며 끈질긴 희생을 요구한다.


「삶과 거룩함」에서
Thomas Merton 지음 / 남재희 신부 옮김 / 생활성서 펴냄

Thomas M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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