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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다 견디며 사는 거지요.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5 조회수502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다 견디며 사는 거지요.
                                                                         이순의
 
 
 
 
 
아침 일찍 밭에 나가
일군 곡식들이 어떠신지 보러 갔습니다.
밤사이 비가 추적추적 오시기도 했지만
김매기를 하기로 했는데
흙이 바실하여 풀이 긁혀 묻힐지를 가늠해야 했습니다.
 
산골의 흙은
한반도의 서쪽에 있는 흙처럼 질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물만 내리지 않으면 요술처럼 바실하고 힘이 없습니다.
그러니 아침 맑음에
잡초를 긁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요.
집에서 나설 때는 청명하시던 하늘이
밭에 도착하니
뭉텅이 먹구름이 떡허니 멈추어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곧 쏟아지셨지요.
 
풀을 매주러 오시기로한 작업반원들을 오지마시라 연락드리고
비 오시는 날의 아침 풍경을 둘러 보았지요.
풀잎도 비를 맞고
달맞이 꽃잎도 비를 맞고
제가 심은 곡식도 비를 맞고
카메라도 저도 비를 맞았습니다.
바로 그 곳에
얇고 가는 풀잎 한 줄기 아래서
날개 젖어 날아가지도 못하고
비를 피한
잠자리 한 마리 보았습니다.
 
그렇게 폭좁은 풀잎 아래서 날개 젖을 이유가 무엇입니까?
넓은 풀잎 아래서 비를 피하실 것이지요.
 
다 그렇게 견디며 살아가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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