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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하느님나라와 시너지 효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6 조회수1,022 추천수15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7주간 월요일 - 하느님나라와 시너지 효과

 

 

한 결혼을 앞둔 신앙이 깊은 커플이 혹시 혼배성사를 하고 동정부부로 살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박해 시대 때와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동정으로 살기를 원하는 두 남녀를 함께 살게 한 예는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혼인이라는 말 안에는 둘만 함께 일치하여 산다는 것을 넘어서서 자녀를 출산하려는 의도가 있어야합니다. 지금은 박해가 없기 때문에 동정으로 살고 싶으면 얼마든 혼자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인을 한다면 그 혼인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어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도 삼위일체로서 부족함 없이 완전한 행복을 누리시던 분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당신 안에 가두어 두지 않으시고 인간을 창조하시어 당신의 사랑과 행복을 인간에게까지 퍼져나가게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부부도 둘의 일치로 만족해서는 안 되고 그 사랑이 자녀를 출산해 그 자녀에게 퍼져나가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나 행복은 자신 안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퍼져나가는 본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 더하기 ‘일’은 항상 ‘이’보다 커야 합니다. 이것이 시너지 효과입니다. 둘이 결혼하여 자녀를 낳지 않고 자신들끼리만 즐기며 살려고 한다면 그것은 참 사랑이 아니라 어쩌면 이기주의일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주된 내용은 ‘하늘나라는 점점 커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마치 겨자씨처럼 한 사람 안에 자라나기 시작하지만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그 안에서 새들이 쉴 수 있을 만큼 자라납니다. 또 하느님나라는 밀가루 속에 들어간 누룩처럼 밀가루가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합니다.

따라서 둘만으로 만족하는 사랑이나 행복은 참 사랑도 참 행복도 아닙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으로 초대하는 것이 참 행복이고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수도회를 만들었을 때 여자로서 처음으로 찾아 온 사람이 글라라였습니다. 프란치스코와 글라라의 영적 유대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글라라를 자신의 손으로 재건한 다미아노 성당에 살도록 하고 자신은 걸어서 삼십분 가량 걸리는 거리에 따로 움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글라라는 글라라 나름대로 여자들을 위한 수도회를 만들었고 프란치스코는 또 그 나름대로 남자 수도회를 이끌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결코 가까이 있는 글라라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녀가 생각 날 때 장미 밭 위에서 뒹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마 자신이 지나치게 글라라에게 치우치면 하느님께나 형제들에게 소홀해 질까봐 두려웠을 것입니다.

오히려 프란치스코의 제자들이 글라라를 좀 방문해서 만나라고 독촉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늘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자신은 절대로 글라라가 사는 곳에 가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는 곳과 글라라가 사는 곳을 잇는 길가에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제야 프란치스코는 글라라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들도 인간적으로 서로 만나서 위로하고 위로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인들끼리만 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애정에 갇혀서 이웃에 대한 사랑이 소홀해 질까봐 만나는 것을 절제하였던 것입니다. 이렇듯 참된 사랑은 이기적이지 않고 퍼져나가는 힘이 있고 이것이 곧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마치 난롯불이 그 안에만 열기를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주위로 열기가 퍼져나가는 것처럼 사랑과 행복의 하느님나라도 나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진정 내가 하느님나라를 간직하고 있다면 힘들고 지친 많은 이들이 나의 그늘에서 쉬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빌라의 데레사는 오랫동안 기도만 하고 있는 자매를 불러 일부러 공동체에 관련된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이웃에게 번지지 않는 일치는 참 사랑도 참 하느님나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항상 새들이 날아와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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