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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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9-07-27 | 조회수886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7월 27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 마태 13,31-35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천국으로 오르는 첫 번째 계단>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각별히 염원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하늘나라’ 입국일 것입니다. 특별히 신앙인이라면 ‘하늘나라’, 그것은 당연히 지상 최대의 과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늘나라’라는 곳, 과연 어떤 곳일까, 너무나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하늘나라’에 대한 정확한 개념 파악, 참으로 중요한 일인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희미하게나마 하늘나라에 대해서 소개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그곳은 ‘가능성으로 충만한 곳’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쥐꼬리보다 작은 우리의 선행, 너무나 미흡해 보이는 우리의 기도, 우리가 베풀었던 손톱만한 이웃사랑이 깜짝 놀랄 만큼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곳, 넉넉함과 풍요로움, 기쁨과 감사, 대견함과 환희로 가득 찬 곳이 ‘하늘나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파에 닳고, 세월의 흐름에 퇴색되고, 갖가지 상처와 죄로 얼룩진 우리들이 그 오랜 짐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변화된 영혼으로 거듭나는 곳이 ‘하늘나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 이상 슬픔도, 눈물도, 상처도, 고통도 존재하지 않는 곳, 오로지 하느님의 풍요로운 자비와 은총만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곳, 그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 앞에 우리의 모든 죄와 상처, 과오와 실수들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그곳이 ‘하늘나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늘나라’, 언젠가, 먼 훗날에도 가능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땅위에서도 실현되어야 하겠지요.
결국 하늘나라는 우리 인간이 하느님과 온전히 합일된 충만함 속에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늘 갈망해야 하는 것은 이런 ‘하늘나라’가 이 세상에서도, 저 세상에서도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간절한 기다림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우리의 오랜 염원이 절대로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서로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북돋아주는 우리 공동체, 서로의 부족함을 기꺼이 견뎌주는 우리 공동체, 서로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땀 흘리는 우리 각자의 현실이 또 다른 ‘하늘나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 위나 밖에 있는 어떤 공간이 아니라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이 세상은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하느님 나라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원리임 세상은 하늘과 땅이 비일비어의 방식으로 만나는 구체적인 현장이다.
지상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기 위해 인간은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이 세상의 삶을 살아야 하고 이웃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인간을 받아들이는 일이 곧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이제민, ‘그분처럼 말하고 싶다’, 생활성서사)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이 아침이야 말로 천국으로 오르는 첫 번째 계단입니다. 감사와 찬미로 이 아침을 시작하는 것은 천국에 입국하기 위해 합당한 의복을 갖춰 입는 두 번째 계단입니다.
“아침마다 무상으로 쏟아지는 햇볕, 바람, 창공, 고스란히 밀봉돼 배달되는 24시간이야 말로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보물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침이란 말을 발음할 때 ‘아’에서는 청량한 공기 내음을, ‘침’에선 사방으로 튀어나가는 빛살의 형상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감지하시기 바랍니다.”(김서령, ‘다시 시작하는 새해, 힘이 솟는다’참조)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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