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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 7.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9 조회수6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28 연중 제17주간 화요일                                    
탈출33,7-11;34,5ㄴ-9.28 마태13,36-43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성 베네딕도 규칙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요즘 수도원 주변의 풀을 베면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농사 못 짓겠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사실 농사는 낭만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마찬가지 수도생활 역시 낭만이 아니라 전쟁입니다.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사람이 되는데
농사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의 먹이가 되는 여리고 착한 채소들은
사람이 잘 자라도록 보호해주지 않으면
거칠고 험하게 점령해오는 잡초들의 세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농약이나 거름이 없이도,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척박한 토양에서 거의 쓸모없다 생각되는 잡초들,
마치 가라지 악의 세력 같습니다.

‘밭은 세상이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밭은 마치 세상 인간 현실을 압축해 놓은 듯합니다.

제자리에서 부지런히 힘차게 잘 자라지 못하면
어김없이 거친 잡초들 세력이 그 자리를 점령해 버립니다.
 
우리 역시 제자리에서 부지런히 수행에 정진하지 않으면
마음 밭은 온통 잡초들 우거져
마음은 거칠고 황폐해 질 거 란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대 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아침 성무일도 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바로 가라지 잡초들의 악의 세력이 마음 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늘 깨어 살라는 말씀입니다.
 
가라지 잡초들의 악의 세력은 엄연한 오늘날의 우리 현실입니다.
 
선보다 더 억세고 강고한 악의 세력입니다.
‘그러므로 가자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가라지 악의 세력에 대한 최종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지금 여기서 해처럼 빛나는 의인들로 사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내 마음 밭부터 잡초 밭이 되지 않도록
늘 깨어 돌보는 것입니다.
 
가라지 악의 세력에 대해 아무리 한탄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부단히 가까이 지금 여기서부터
차근차근 선의 힘을 키워나가는 것이요
좋은 이들 간의 연대를 확장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기도입니다.
 
하느님이 이상이라면 인간은 현실입니다.
하느님 없이는 인간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하느님 있어 인간입니다.
 
하느님 이상에 늘 인간 현실을 비춰보며 살 때
비로소 좋은 마음 밭의 사람들입니다.
 
가라지 악의 세력의 약화에, 퇴치에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보다
더 좋은 처방은 없습니다.
 
죄악의 세력이 참으로 강고하기에
끊임없이 깨어 기도할 수뿐이 없습니다.
 
만일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의 은총이 없었다면
우리 수사님들은 지금 잡초처럼 되었을 것이요
수도원은 온통 잡초 밭이 되었을 것입니다.

1독서 탈출기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우리 한 가운데 있는 성전처럼
이들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만남의 천막입니다.
 
모세를 위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고
그 만남의 천막 안에서 주님은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했다 합니다.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십니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여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푸십니다.
 
이런 주님께서
매일 만남의 천막인 이 거룩한 성전 안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오십니다.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무장시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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