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2 - 보는 것과 믿는 것
그때에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은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그리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곳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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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 . 예수님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어디서 태어났는지 또 어렸을 때부터 성장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눈으로 봐왔기에 그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지혜와 기적의 힘이 어디서 왔는지 ,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할 뿐이고 , 자신들에게 없는 것이 있으니 못 마땅할 뿐이다 . 예수님은 고향에서 기적을 많이 행하지 않으셨다 . 이상했다 . 내 생각 같아서는 믿지 못하는 고향 사람들 앞에서 기적을 많이 베풀어 생각을 바꾸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기적을 일으키시지 않는 예수님을 보면서
보이는 것이 있다. 기적을 본다고 믿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기적은 믿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하느님과 하나 될 때 일어난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려놓고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눈이 떠진다. 이것은 지난번 마르타의 이야기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있는 것은 사라지는 것이니 내가 아는 것 또한 사라지는 것이다. 없는 것은 사라지지 않으며, 내가 모르니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온전히 맡기는 믿음이 있을 때 일어나는 모든 것은 기적인 것이다.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기적을,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 숨 쉬는 것, 걷는 것, 아픈 것조차 기적이요, 은총인 것이다.
“주는 누구시뇨? 말씀이시다.
나는 무엇일까? 믿음이다.
주는 한울에 가셨다 하나 말씀은 예 계시다.
나는 죽겠으나 믿음은 살겠다. ”
(다석 유영모의 글)
박후임 목사(농부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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