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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랑과 구속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31 조회수417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터 교 신학자이면서 교육가였던 독일의 리페리터스 멜데니우스(Repertus Meldenius, 1582-1651)는 기독교 단합의 원칙으로서 “Unity in essentials, Liberty in non-essentials, Charity on everything!” 즉 “기본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 기본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이라는 표어를 만들어 냈다. 신앙의 비본질적인 면에서는 율법적 근본주의의 잣대로 정죄(定罪)와 저주를 일삼으면서, 정작 본질적 영역인 진실과 공의의 문제에서는 엉뚱하게도 덕(?)과 값싼 은혜를 내세워 거짓을 감싸고 옹호하는가 하면, 끼리끼리 편을 갈라 서로 헐뜯고 다툼으로 결국 모든 면에서 사랑을 내어버리고 있는 그 당시 교회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부르짖은 것이다.
 
거의 200년 후에토마스 캠벨 (Thomas Campbell, 1763 - 1854)이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지구상의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는 본질적으로, 의도적으로, 그 구성에 있어 하나다.”라고 부르짖은 것을 보면 여전히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약 3만 단어가 조금 넘는 54페이지의 『선언과 연설(Declaration and Address)』이라는 책자를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그는 13가지의 제안을 하였다.
 
1.       그리스도의 교회는 본질적으로 한 몸이다. 따라서 어느 교회에 나가든 어디서든 모든 일에 있어서 성경에 따라 누구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자신의 인품이나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2.       이 땅 위의 그리스도 교회가 각기 다른 교파의 교회들과 공동체로 존재하더라도 서로 가혹하게 헐뜯거나 비난해서도 안 되며 분열되어서도 안 된다. 모든 교파는 같은 의식(儀式)을 지켜야 하고 같은 신조(信條)를 말해야 한다
3.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교파나 공동체의 원리나 용어로 가르쳐서는 안 되며 하느님의 말씀만 가르쳐야 한다. 따라서 인간의 관습은 모두 버려야 한다.
4.       하느님의 뜻이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모두 나와 있지만, 신약 성경에는 교회의 의식(儀式)과 규율 그리고 운영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의 의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5. 아무도 교회의 법과 계명들을 변경하거나 고칠 수 없다. 즉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지
 않은 절차들을 수행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6. 성경을 꼼꼼하게 읽어 얻은 추리나 추론이 설사 가치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시금석으로 삼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즉 믿음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권능과 진리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것으로 인간의 지혜 안에는 없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을 열심히 읽어서 터득한 나름의 결론을 그리스도 인들의 믿음을 굳건하게 하는 데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예비 신자를 가르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 
 7. 신자들은 성경 안에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함에 따라 개인차가 생기게 마련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할수록 좋다. 그러나 교인들의 영적 성숙도는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이들의 이해도도 다르며 얻은 결론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얻은 지혜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믿음을 판단하면 안 된다.
8. 교회에 나가기 전에 하느님의 진리를 다 알 필요는 없다.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이 왜 길을 잃었는가 하는 것과 예수님의 구원 방법뿐이다. 그런 다음 하느님 안에서 믿음을 선포하고 매사에 하느님을 따르겠다고 선포해야 한다.
9. 이런 고백을 한 사람은 누구나 같이 교인이 된 다른 사람들도 꼭 같은 고백을 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형제로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멀리하는 사람들을 형제로 삼게 하시지는 않는다.
10. 그리스도인들이 갈라지게 되면 비 그리스도인이 되거나 비 성경적인 사람이 되거나, 자연을 거스르는 비극을 맛보게 된다.
11. 과거와 현재에 교회가 부패하고 갈라진 것은 분명히 말씀하신 하느님의 뜻을 일부
부인하고 신앙 생활과 교회 예식에 자신의 의견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12. 교회가 성숙해지고 하느님께서 원하는 교회가 되려면 다음 네 가지를 지켜야 한다. ①.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 사람을 신자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 ②. 인품과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람을 신자로 인정하면 안 된다. ③. 충분히 자격이 있는 목사가 하느님의 말씀만 전해야 한다. ④. 교회가 신약성경에 있는 규율을 따르듯 목사는 신성한 규범을 따라야 한다.
13. 환경의 변화에 따라 또는 규범을 바꿀 수밖에 없을 때라도 사람들이 지킬 수 있는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지킬 수 없는 규범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멜데니우스가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기본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 기본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하고 외쳤지만 이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부부가 한 몸이 되었지만 기본적인 것에는 뜻을 같이 해야 하나, 비 기본적인 것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구속하려고 하게 된다. 또 부부가 한 몸이 되었다고는 하나 영원히 한 방향을 보면서 걸어 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이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다. 그러나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교회가 일치를 이루는 것은 처음부터 실패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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