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의 양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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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9-08-02 | 조회수421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마태오 14:17-21).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군중들에게 빵을 주시는 장면과 헤로데가 주지육림(酒池肉林)의 잔치를 벌였던 것은 퍽 대조가 된다. 이렇듯 음식은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육적인 배고픔이 있는가 하면 영적인 배고픔도 있다.
모세와 엘리사와 엘리야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어떤 사람이 바알 살리사에서 왔다. 그는 맏물로 만든 보리 빵 스무 개와 햇곡식 이삭을 자루에 담아,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져왔다. 엘리사는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그의 시종은 ‘이것을 어떻게 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 앞에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가 다시 말하였다. ‘이 군중이 먹도록 나누어 주어라. 주님께서 이들이 먹고도 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내놓으니, 과연주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먹고도 남았다.”(2열왕 4:42-44))
이 두 경우 모두 탈출기에 나오는 만나와 달리 실컷 먹고도 남았다.
남는다는 것은 필요이상 가졌다는 뜻이다. 필요한 것은 이미 다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겠다.”고 말씀하시지 않고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우리들이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려고 할 때에는 기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하시고자 했던 것이다. 모세가 하느님께 기적을 바랄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모세가 대답하였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제 말을 듣지도 않으면서, ‘주님께서 당신에게 나타나셨을 리가 없소.’ 하면 어찌합니까?”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지팡이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땅에 던져라.”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뱀이 되었다. 모세가 그것을 피해 물러서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아라.” 그가 손을 내밀어 꼬리를 붙잡으니, 뱀이 그의 손에서 도로 지팡이가 되었다. “이는 그들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인 주님이 너에게 나타났다는 것을 그들이 믿게 하려는 것이다.”(탈출기 4:1-5))
열왕기 하권에서도 과부가 재정적인 도움을 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엘리사가 과부의 집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과부는 기름이 조금 남아있을 뿐이라고 답하자 엘리사는 항아리들을 빌려다가 모든 항아리들이 다 찰 때까지 부으라고 분부했다.
( 예언자 무리의 아내들 가운데 하나가 엘리사에게 호소하였다. “어르신의 종인 제 남편이 죽었습니다.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어르신의 종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빚을 준 사람이 와서 제 두 아들을 종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엘리사가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소? 집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알려 주시오.” 여자가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집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기름 한 병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밖으로 나가 모든 이웃 사람에게서 그릇을 빌려 오시오. 빈 그릇을 되도록 많이 빌려다가,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서, 그릇마다 기름을 붓고 그릇이 가득 차면 옆에 옮겨 놓으시오.” 여자는 엘리사에게서 물러나, 두 아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그러고는 두 아들이 그릇을 건네주는 대로 계속 기름을 부었다. 그릇마다 기름이 가득 차자 여자가 아들에게 일렀다. “그릇을 더 가져오너라.” 아들이 여자에게 “그릇이 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기름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여자가 하느님의 사람에게 가서 이 일을 알리자, 그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는 당신과 당신 아들들이 살아가시오.” 하고 말하였다.(2열왕 4:1-7))
오늘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빵과 물고기를 가져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빵과 물고기가 이미 기적인데도 그 기적을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시기도 하다.
몇 년 전에 <내셔날 지오 그래픽>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매년 메추라기 떼는 지중해와 홍해를 지나 유럽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 사이를 지나간다. 오늘날 시나이 반도의 베두인 족은 바다를 건너는 오랜 비행 끝에 지친 메추라기를 잡고 있다.”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은 일상적인 사건을 이용하시여 이스라엘 민족을 먹여 살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시나이 사막을 횡단하면서 이러한 횡재를 만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은 기적이 아닌 것이 없는데도 그것을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헤이디 퀘이드(Heidi Quade)가 말했다.
“우연의 일치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작은 기적이다.”
하느님을 만나기 싫으면 찾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하느님을 찾으면 언제나 바로 눈 앞에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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