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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매력을 풍겨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6 조회수1,242 추천수18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 매력을 풍겨라

 

 

 

유학하면서 몸이 썩지 않는 여러 성인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먼저 란치아노에 가면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이 1,200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있고, 로마 바티칸 베드로 대성당엔 요한 23세의 시신이 돌아가실 때의 모습 그대로 전시되어 있으며,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는 몸은 로마에 머리는 시에나에 있고,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은 워낙 설교를 잘 하셔서 몸이 다 썩었는데 혀와 성대만 썩지 않아 전시되어 있고, 베네치아에 가면 루치아 성녀가 유리관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몸이 썩지 않는 성인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들은 죽어서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시는 분들입니다.

 

그 중에도 가장 놀라웠던 것은 아씨시 옆에 있는 몬떼팔코란 산동네에 모셔져있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십자가의 글라라 성녀입니다.

저의 친구 신부가 거기에 다녀오더니 저에게 “성녀 심장에서 십자가가 나왔어!”하는 것입니다. 저는 심장에서 뭔 십자가가 나오냐고 의아해 했지만 보고나서 그 친구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심장에서 다른 십자가가 나온 것이 아니라 심장 근육이 뭉쳐져서 십자가가 형성이 되었고 그 위에 예수님의 모습까지도 형성이 되어있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수난하셨던 도구들 즉, 매 맞으실 때 묶이셨던 기둥, 가시관, 채찍, 해면, 못 등이 심장에 새겨진 것입니다. 그리고 심장 안에서는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같은 모양과 무게의 세 개의 돌이 나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다른 성인들은 수백 년 지나면 물이 빠져나가고 몸이 굳어 옷을 갈아입힐 때 아래에 천을 놓고 위에 덮어서 중간을 꿰매는 방법을 쓰는데, 이 성녀는 800년이 지난 지금도 산 사람이 몸과 팔을 굽혀가며 옷을 입는 것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몸이 잘 썩어야 후손이 잘된다는 말이 있는데, 왜 어떤 성인들은 저렇게 몸이 썩지 않는 것일까요?

몸이 썩게 된 것은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하느님께서 “너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라. 땅도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몸은 흙에서 왔고 흙으로 돌아갑니다. 인간이 영혼과 육신으로 이루어졌다면 영혼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고 육신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입니다.

영혼이 하느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영혼이 육체 안으로 들어 올 때는 죄 없이 깨끗한 상태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부정한 것이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육체는 부모의 육체를 반반씩 물려받기 때문에 부모의 죄가 아이의 육체를 통하여 옮겨집니다. 이것이 원죄입니다.

성모님이 원죄가 없으셔야 했던 이유, 또 동정이셔야 하는 이유는 죄에 물들지 않은 깨끗한 육체를 아들에게 물려주어 흠 없는 희생제물이 되게 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원죄가 없는 성모님과 예수님의 육체는 죄 때문에 받아야 하는 썩어 없어질 운명을 지니지 않았고 그래서 두 분은 당신의 깨끗한 육체를 지니고 하늘나라에서 사실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분들이 승천하셨어야 하는 당연한 이유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랑하면 서로 닮는 것처럼 성인들은 그리스도의 육체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썩지 않는 성인들이라도 그 육체를 지니고는 하늘나라에서 사실 수 없습니다. 그 몸 안에 원죄의 뿌리가 남아있고 그래서 아주 천천히 썩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죄로 물든 영혼을 정화하니 육체까지도 정화 되어 썩는 것이 아주 더딘 것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타볼산에서 당신의 본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말씀이시고 빛이십니다. 당신 빛을 인간의 육체 안에 감추이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베드로가 두려워 이상한 말을 한 것처럼 어떤 인간도 그 분의 빛을 감당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빛이 너무 강한 전구는 불투명한 유리나 종이 등으로 가려 사람의 눈을 보호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언 듯 불투명한 유리나 종이가 빛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더 밝은 빛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옷이 어떤 마전장이도 희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빛났다고 합니다. 사실 사람이 만든 옷이 빛날 이유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 내면이 빛나니 밖에 가리고 있는 것까지 빛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옷은 인간의 영혼을 가리고 있는 육체를 상징합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장을 하고 잘 꾸미고 다닐 때보다도 수녀님이 되어 수도복을 입고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 더 예뻐 보입니다. 그 이유는 그 안에 빛을 더 포함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성이 뛰어난 사람은 그냥 있어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보이게 됩니다.

저는 수도자라고 하여 극기의 삶을 살고 속세를 떠났다는 의미로 일부러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누가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도 우리 안에 빛을 더욱 강하게 받아들여 육체가 빛나게 하고 썩지 않을 정도로 천사와 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볼 때 하느님을 모신 사람은 그 겉모습까지도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우리 종교는 우리 육체를 손상하며 영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드높여 육체까지도 매력을 풍기는 종교이어야 합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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