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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8일 야곱의 우물- 마태 17,14-20 묵상/ 믿는다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08 조회수437 추천수4 반대(0) 신고
믿는다는 것

그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1000원짜리 지폐를 열등분하여 그중 한 조각으로 100원짜리 물건을 살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1000원짜리는 그것이 온전하게 보전되었을 때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믿음도 마찬가지여서 양으로 잴 것이 아니다. 단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믿음이 있으면 그것이 큰 믿음이든 작은 믿음이든 상관이 없다. 10퍼센트만 믿는다는 것은 믿음이 작은 것이 아니라 1000원짜리 지폐의 한 조각처럼 무용한 것으로 믿음이 없는 것이다.

베드로의 믿음에서도 알 수 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믿을 때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베드로가 의심을 하자 바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반신반의한다고 몸의 반만 물에 빠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간질병에 걸린 사람을 고치지 못한 것을 보고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고, 믿음이 없다( faithless )라고 하신다. 또한 제자들의 물음에도 “너희의 믿음이 약한( little ) 탓이다.”라고 말씀하신다. little 은 부정적인 의미로 거의 없다는 뜻이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하지 말자. 믿음이 없는 것이다. 믿음이 있으면 못할 일이 하나도 없다.

외줄타기 묘기를 하는 한 사나이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건너기 전에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제가 외줄을 타고 폭포를 무사히 건너갔다 오리라고 믿습니까?”, “예, 믿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럼 누가 저와 함께 저 폭포를 건너시렵니까?”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나섰다. 무사히 건너왔다. “무섭지 않았니?” 하는 사람들의 물음에 “전 아버지를 믿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믿음이 없었기에 폭포를 건너갔다 올 수 없었다. 믿음이 있는 이는 어린이라 하더라도 어른보다 큰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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