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보기나 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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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9-08-08 | 조회수587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오 17:19-20) 영국의동화작가이자옥스퍼드대학교수학교수를지낸루이스캐럴(Lewis Carroll, 1832-1898)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보면 양쪽으로 문이 끝없이 달린 무한히 긴 복도를 걷는 것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각각의 문 뒤에는 서로 다른 다채로운 세계가 존재하지만,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지 열어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는, 그런 초록색의 긴 복도이다. 그러나 이 복도가 멋진 것은 이 문들을 모두 다 열어서 확인해 본다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중에 고작 몇 개의 문만 열어보고 말지만, ‘아직 열어보지 못한 문’ 뒤에는 진리가 있고 기적이 있다.
오늘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난센스를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일’을 말씀하시고 계시고 제자들은 ‘땅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 루이스 캐럴이 부조리와 난센스(무의미)의 차이에 대해서 말했다.
“부조리가 한 의미의 체계 안에서 상반되는 의미들을 대조시키는 것이라면 무의미는 전혀 다른 의미의 체계가 존재함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의미는 의미의 체계가 달라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일 뿐, 다른 의미 체계 사이에 종속 관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두 의미 체계의 공존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이런 차이를 부정하고 하나의 의미 체계로 다른 의미 체계를 이해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매사를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뭐가 어려워? 누가 안 된다고 말했어?”하고 묻는 때가 많다. 영국의 맨 섬 출신의 시인 토마스 브라운(Thomas Brown, 1830-1897) 경이 말했다.
“살아 있는 실천하는 믿음을 위해서는 불가능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주의는 믿음의 친구가 아니라 가장 큰 적이다. 합리주의자는 이성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는 합리주의자를 만나면 모든 것을 제한된 용어로 설명하려 들고 모든 것이 확실한 것처럼 믿으며 모든 것을 사람이 만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본다.
즉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은총이 없다고 생각하며 하느님의 깊은 뜻을 모르고 기적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하기 때문에 드러나는 현상만 믿는 사람이 되어버려 잘못된 신앙을 갖는 수가 많다.
그러나 믿음이 아주 깊은 사람을 만나면 항상 은총에 감사하며 살거나 힘들이지 않게 사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매 순간 삶이 하느님의 손으로부터 오게 된다고 생각하여 전혀 의심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뜻을 앞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했다. “하느님의 손에서 공평하게 취하십시오.”
진정으로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골고루 은총을 주신다는 말이다.
참된 신자는 ‘바보’처럼 산다. 손해를 보고 살 것 같지만 결코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
참된 신자들은 다 같은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불가능과 가능의 판단을 하느님께 맡긴다.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손을 놓고 앉아 있으면 가능한 일도 못하게 된다.
고(故) 정주영 회장이 명언을 남겼다. “해보기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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