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포도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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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9-08-09 | 조회수40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성체를 생각할 때에는 빵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체 성사 시에 포도주를 주는 예가 드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도주에는 많은 뜻이 숨겨져 있다. 성경에 포도주와 성령의 관계를 기술한 것이 여러 군데 나온다.
시편 104:15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포도주”라고 말하고 있다.
또 바오로 사도는 “포도주에 취하지 마십시오. 거기에서 방탕이 나옵니다.
오히려 성령으로 충만해지십시오.”하고 포도주의 해악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에페소 5:18)
그리고 사도행전(2:13-17)에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은 술에 취한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더러는 ‘새 포도주에 취했군.’ 하며 비웃었다. 그때에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모든 예루살렘 주민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말을 귀담아들으십시오. 지금은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듯이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일은 요엘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 그리하여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며 너희 노인들은 꿈을 꾸리라.’’’로 기록되어 있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 학자(St. Cyril of Jerusalem, 315-387)가 이에 대하여 “구경꾼들이 성령의 포도주와 일반 포도주를 혼동하는 것은 조금도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바오로 사도가 말했듯이 사막에서 유다인들이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지만 그 물이 뜻하는 의미를 전혀 알지 못했다.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따라오는 영적 바위에서 솟는 물을 마셨는데, 그 바위가 곧 그리스도이셨습니다.”(1코린토 10:4)
이렇게 하여 우리들은 성체성사 시에 상처 난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솟아 나는 “영적인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1코린토 12:13))
암브로시오(St. Ambrose) 성인이 말했다. “우리들은 성령의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성령에 취하게 됩니다. 일반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비틀거리게 되지만 성령의 포도주를 마시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 굳건한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죄를 지은 슬픔으로 차 있는, 구원의 성배를 들어 올려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부어주시는 은총이여!”
니사의 그레고리우스(St. Gregory of Nyssa) 성인은 이 “기쁨”을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술에 취했지만 냉정한 상태”로 만드신 것이라고 표현했다. 포도주는 햇빛이 많은 나라에서만 생산되는 신비를 안고 있다. 추운 지방에 있는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시면서 포도주 안에 있는 햇빛을 마신다. 영국의 시인 테니슨(Tennyson)은 “하느님께서는 포도주가 어디서 잃어버린 태양의 정열을 삼키고 백 년의 어둠 속에서 보관되었는가를 다 알고 계신다. 그리고 어느 루비의 가슴 속에서 불타고 있는 것도 잘 알고 계신다.
(Wines that, Heaven knows where,
Have sucked the fire of some forgotten sun
And kept it through a hundred years of gloom
Yet glowing in a heart of ruby!)”하고 노래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에게는 기쁨이 없는 것 같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바와 같이 기쁨은 성령의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티아 5:22) 중의 하나로 사랑 다음으로 말하고 있다.
성령의 열매는 깨어 있는 사람들이 따 먹는 열매로
우리들은 이 열매를 얻기 위하여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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