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고서
마리아님, 당신은 막달레나가
동산에서 예수님을 보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또 베드로와 요한이 빈 무덤을
본 내용을 알려 주기 위해
당신에게 달려왔을 때는 어떠하셨습니까?
그 날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을
믿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 무렵에 당신은 그분을 보셨습니까?
어째서 복음은 당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가장 관계가 깊었던 분이신데 말입니다.
어째서 그분은 당신에게 나타나지 않으셨습니까?
이와같은 복음의 침묵은 나로 하여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혹시 예수님께서 토마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29)고 말씀하셨을 때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암시하고자 하신 것이 아닐까요?
아마도 당신이야말로 보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당신은 복되신 분이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우리 신앙의 스승이십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라고 한 엘리사벳의 찬미가
처음부터 당신께 드릴 수 있었던
최고의 찬미였습니다.
당신은 믿기 위해서
볼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당신은 부활하신 당신 아들을
믿으셨고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보지 않고서 믿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도 보지 않고 믿기를 원합니다.
당신처럼 말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것도
믿음을 통해서입니다.
내가 믿을 때 나는 결코 패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1요한 5,4)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