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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 11일 야곱의 우물- 마태18,1-5.10,12-14 묵상/ 작은 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1 조회수4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작은 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 오늘부터 3일 동안 읽게 될 마태오복음 18장은 교회 공동체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전해 줍니다. 오늘은 그 첫째로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제시합니다. 질문을 다른 말로 풀면 “하늘나라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어떤 사람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까? ”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라는 예수님의 대답은, 이 세상의 가치 기준과는 정반대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목소리 크고 힘이 있는 사람들이 중시되고, 다른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의 뜻에 의해 움직여지는 데 반해, 복음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공동체에서는 목소리 없는 사람들, 아무 권력이나 권리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중시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의 비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길을 간다는 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를 아끼고 돌보는 것은 우리 가운데 예수님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웃 형제를 내가 예수님을 사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가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가치를, 그가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뒤집어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 가운데에서 작은 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그만큼 우리 공동체, 우리 교회는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이루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수도회에서는 고유한 전통에 따라 “먹을 때는 막내부터”라고 합니다. 이것이 단지 음식을 분배하는 순서에서만이 아니라 삶의 다른 면에서도 나타나고 자연스럽게 작은 이들을 더 존중하는 공동체가 된다면, 그런 공동체는 그리스도교적 가치를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소근 수녀(성 도미니코 선교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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