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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회 안의 약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1 조회수50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말씀 : 마태 18,1-5. 10. 12-14

 

 

마태오복음 18장 전체를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번째 부분과 두번째 부분 모두 비유로 마무리하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결론을 내리는 공통점이 있다.

 

즉 첫 번째 부분은 잃어버린 양의 비유로 마무리를 하며 (오늘 복음에 해당)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듯이 아니다"는 말씀으로 끝맺는다.

 

두 번째 부분은 무자비한 종의 비유로 마무리 하며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는 말씀으로 끝을 맺는다.

 

18장 전체가 교회 공동체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교로써,

앞 부분은 교회 안에서 '작고 약한' 이들을 대할 때의 태도에 관해 말씀하시는 것이며,

뒷 부분은 교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와

그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입장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다.(내일 복음에 해당)

 

 

.............................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는 제자들의 질문으로 18장은 시작된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대답하신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위의 18장 전체의 맥락을 먼저 살펴본 이유는,

여기서의 '어린이'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기 위해서다.

이 한 단락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순수성'이나 '단순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18장 전체 맥락에서의  '어린이'란 그야말로 '작고 약한 이'의 대명사다.

 

즉 어른이 도와주어야 생활할 수 있고 어른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하는

의존적이고 연약한 존재로서의 어린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린이 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 각자가 성숙한 어른이라는 착각을 내려놓고,

자신을 낮추어 오직 아버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예수님께서 하늘 아버지에게 '아빠'하고 어린아이의 말투로 부르며

전적으로 의탁했듯이 말이다.

그렇게 작은 사람이야말로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는 역설적인 가르침이다.

 

 

이어서 이처럼 작은 이 하나를 바로 예수님 당신처럼 대하라는 말씀이 이어진다.

세상 속에서 작고 연약한 이들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 지에 따라서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

마태오복음 25장, 최후심판의 메시지와 같은 맥락에서

교회 안에서도 가장 작은 이 하나를 넘어지게 하는 이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고 무섭게 경고하신다.

                                        (6-9절: 오늘복음에서 제외된 부분)

 

 

이제 첫번째 부분의 마지막 결론을 내리듯

'길 잃은 양 한 마리'의 비유에서는

'하나’와 '아흔 아홉'의 숫자 중

'하나’에 대한 관심을 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함을 일깨워주신다.

 

예수께서 평소에 의인들보다 죄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던 것처럼,

제자들도 교회 안에서 신앙이 약한 듯 보이는 작은 이들에게 더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가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되며

교회 안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돌볼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일반 사회와 교회가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 점 몇가지를 말씀하셨다.

즉 교회 안에선 작고 낮아져야 크고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교회 안의 작은 이들을 당신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

교회 안의 다수보다도 소수의 약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고 돌보아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렇게 일반 사회와는 거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 교회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정말 그런가?

그런 교회를 만들어야 하는 난제가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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