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
동네 할머니 아들에게 이사 간 집 홀로 남겨진
하얀 개 한 마리
독차지하던 사랑 잊을 수 없었나보다
헐린 집 배회하다가 우리 강아지랑 식사를 공유하더니
빈집 골라 신접살이 소문난 지도 여러 날
새끼를 낳았단다
이웃집
애완견 두 마리를 자식처럼 기르는 노부부는
주인 잃은 녀석들이 안쓰러워서
때마다 개밥 배달이라더니
이런
어미 아비 닮은 한 마리 산책 데리고 나와 꼬랑지 흔들흔들
요리 뛰고 조리 뛰며 새끼 자랑하다가
외지에서 들른 자동차에 그만.....
모르겠다
어미의 슬픔이 어떤지 남은 새끼가 몇 마리인지
다른 샛길로 돌아서 다니는 아낙들의 찡그린 얼굴도
그려 볼 마음이 없어졌다
/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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