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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로움의 뿌리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16 조회수478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가 모진 괴로움을 당하는구나.” 되뇌면서도 나는 믿었네.
내가 질겁하여 말하였네.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시편 116:10-11)
 
“이뭣꼬?” “이뭐꼬?”라는 화두는 본래 ‘시심마(是甚麽, 是什麽)’로서
“이것(是)이 도대체 무엇인가(甚)?”라는 뜻이다.
여태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살았는가?”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벽암록』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두 참선(參禪) 승(僧)이 설봉선사를 찾아갔다. 설봉선사는 그들이 암자의 문을 열려는 순간, 먼저 문을 확 열어 젖히고 자신의 몸을 불쑥 앞으로 내밀고는 “시심마?”하고 물었다.
이 고깃덩어리(육신)는 뭐냐?”라는 뜻이다.

시편 저자는 모진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느님을 믿었다는 것을 고백하고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외치고 있다. 뒤늦게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선종 전에 “외로움”을 호소했다.
누구나 늙어지면 이 넓은 별에 혼자 버려져 있는듯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외로워한다.사색을 많이 하게 됨에 따라 “과연 나는 누구인가?”하는 의문에 매달리게 되면서 철학자가 된다. 
 
사람은 모두 거짓말쟁이란 말은 자신도 믿지 못하고 남도 믿지 못한다는 뜻이다.자기 자신도 모르고 살아왔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여태까지 가면을 쓰고 살아온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자기 자신이 죽도록 미워진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순례의 여행을 떠난다. 나이가 들어 새삼스럽게(?) 종교를 찾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 수가 많다.
 
 깨어 있는 삶이 아니면 시간을 죽이면서 살게 된다. 순례의 여행을 떠나기 전과 같은 삶이 된다. 깨어 있으면서 산다는 것은 무척 힘 든다. 어렵게 터득한 진리를 실천하면서 사는 버릇을 들이지 않으면 이내 속(俗)의 생활로 돌아 가버리는 것을 많이 본다. 그리하여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상실하면서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말은 교만과 욕심을 버린다는 말이다. 그런데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는 것은 살그머니 교만과 욕심이 마음으로 들어와 속(俗)의 생활을 하는 것이다. 또 다시 “이 뭣꼬?”하는 화두를 놓쳐버린 것이다. 술의 도움을 받아 잊으려고 하나 깨고 나면 더욱더 우울하게 된다. 끝없는 방황이 다시 시작되게 된다.
 
외로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 믿을 사람은 하느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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