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리를 찾아서
주님 뜻 따라 살아가는 행복에 젖어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며
그분께 향한 내 사랑 어이했는지
별빛에 비추어 몰래 바라봅니다
어찌된 일인지
그토록 행복했던 순간은 사라지고
다른 이들의 얼굴이 가득합니다
아픈 이들, 외로운 이들
아 저기 기뻐하는 이들과 편히 자는 이들도 있군요.
그런데 저와 다툰 이들도 있네요
참으로 편한 하루인 줄 알았는데
이토록 안이한 하루가 되버렸네요.
어쩌다 이토록 무관심했을까요?
타인의 모습에는 많은 관심을 쏟았지만
정작 내 모습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인가봅니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이해하는 일은
저 높은 하느님 옆에서
옳고 그름을 좌지우지 하면서
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는 일에는
정작 나태한 하루가 되었던 것입니다
들뜬 마음을 가다듬고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꿇고
다시금 내 모습을 주님 십자가에 비추어봅니다
분명 처음 시작은 주님 닮은 하루이길 바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을 못박은
죄인의 모습이 되가는지
죄송할 뿐입니다
교만의 권좌에 익숙한 제 어리석음 때문에
당신께서는 오늘도 편한 자리에 못 계셨군요
이제 제 기쁨이 당신과 함께하는 기쁨 되도록
다시금 하루를 청해봅니다
내일은
편한 하루이기보다는
편함을 전해주는 열심한 하루가 되게 하소서
웃음을 기다리기보다는
항상 웃음으로써 모든 이들이 그 웃음에 행복하게 하소서
주님 제 행복이
오로지 당신 곁에서
당신이 가신 길을 따라 걷는
참된 행복이 되게 하소서
다른 행복은 바라지도 않게 하소서
당신만이 나의 전부이게 하소서
어느 수녀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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