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집의 무지개 | |||
---|---|---|---|---|
작성자지요하 | 작성일2009-08-27 | 조회수51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시>
우리 집의 무지개
아내는 출근하고 노친과 단 둘이 생활하는 한낮 조금은 적막을 즐기기도 하고 겁먹기도 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 가슴에 암세포를 품고 계신 노친은 힘든 몸놀림으로 토마토를 삶아 야쿠르트를 부어 내게 주신다 당뇨환자에게 단 음식은 좋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노인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 토마토를 먹은 다음에는 내가 일어서서 다시 통풍이 와서 절룩이는 걸음으로 홍삼 액 한 봉지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노친께 드린다 이렇게 내 집에는 한낮에도 노친의 놀빛 석양과 내 오후의 산그늘이 서로 껴잡고 어울리며 처연한 무지개를 만든다 그 무지개 속으로 하느님이 빚으신 시간이 하염없이 흐른다 무지개 속에서 무지개 속으로…. (090827/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