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토요일[(녹)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5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안식일 법은 십계명의 한 계명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탈출기 20장 8-10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후 유다인들은 안식일을 ‘주님의 날’로 섬기며 소중하게 받듭니다.
율법주의가 깊어지자 ‘피해야 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루를 쉬며 하느님을 찬미하라는 취지가 경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윤이 남는 일은 금지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이익이 되는 행위 자체를 피하게 했습니다. 어떤 행동이 그 범주에 속하는지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도 여러 사례가 나오기에 안식일 법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근본’을 묻고 계십니다. 왜 안식일이 생겨났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죄인을 만드는’ 안식일이 아니라, ‘주님을 섬기는’ 안식일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러시면서 다윗의 예를 드셨습니다. 사울에 쫓기던 그는 사제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빵을 먹었습니다(1사무 21,5 참조). 하지만 배가 고팠기에 용인되었습니다.
다윗은 아무런 벌도 받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을 죄인으로 몰고 있습니다. ‘밀 이삭 뜯어 먹은 행위’를 안식일에 금지된 추수 행위로 간주한 것입니다. 우리도 여차하면 바리사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사람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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