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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지 설교와 산상 설교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8 조회수1,353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카 6:20-26)
 
마태오 복음에서는 “8개의 참 행복[至福]”을 말하고 있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네 가지 참 행복”을 말하고 이어서 “불행”을 말하고 있다. 오늘 복음에서 루카는 아주 오래된 가르침인 “두 가지 길”을 말하고 있는 데 이는 시편(37:11)에도 나와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습관과 생활을 가르치는 것으로서 세례를 받은 사람과 받으려는 사람을 위하여 실제상의 훈련을 기록한 글인 『디다케(Didache)』 혹은 『12사도의 가르침(the Doctrine of the twelve Apostles)』에도 실려 있다.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하나는 죽음의 길이다.
두 길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마태오 복음의 행복과 루카 복음의 행복은 많이 다르다. 루카는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루카 6:17-23)하는 절부터 6장 끝까지 “평지(平地) 설교”를 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산상(山上) 설교”를 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마태오 5:1-12)
두 복음이 다르기는 하지만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 루카 복음을 보면 산은 기도하거나 계시(啓示)하는 장소로 사람들이 산에 오르기를 싫어하므로 예수님께서 내려 오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두 복음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암브로시오 성인(St. Ambrose)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 중에는 선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태오 복음(5:3)에서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다분히 마음이 가난하면 불행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루카는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루카는 복음 전체에 가난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행복에 관한 두 복음의 말씀은 같은 뜻을 갖고 있다. 두 복음의 이 대목을 같이 읽어야 뜻이 분명해진다.
진복팔단(眞福八端)에서 말하는 덕(德)은 초인(超人)이나 그림 형제(the Brothers Grimm)의 동화에 나오는 철인 존의 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영웅이나 연예계 스타의 덕도 아니다. 자기 자신만 아는 사람의 덕이 아니라 항상 하느님 안에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덕이다. 이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다.
디다케에서는 가난한(poor)이 아니라 온유한(gentle)으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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