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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잔속에 담긴 희망/신뢰어린 포기의 실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09 조회수53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신뢰어린 포기의 실천  

이제 우리가 행복한 복종에 어떻게 도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를 그 경지로 인도하는 확실한 길은 이 덕을 자주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덕을 크게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잘 없으므로
매일 일어나는 사소한 기회를 이용해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머지않아 큰 역경도 동요없이 견뎌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살아가면서 자기 욕구와 기질에 반대되는 사소한 일들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신의 경솔함이나 부주의로 그렇게 되건,
혹은 다른 이의 무분별함이나 악의 때문이건,
혹은 우연히 또는 몇몇의 필연적 원인들이
예기치 않게 합쳐져서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우리 인생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무수한 사연과,
 원치 않는 증오와 질투,
두려움과 초조함 같은 마음의 움직임과,
 덧없는 슬픔과 가벼운 불안,
잠깐 동안이나마 영혼의 평화를 깨뜨리는
수많은 문제로 점철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자.
말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말을 무심코 한다든지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는 경우가 그렇다.
집안일을 돕기 위해 고용된 사람이
우리를 잘 돕지 못하거나 너무 느리게 일한다거나,
아이가 보챈다든가 난처한 일로 방해받거나
 되통스러운 사람이 걸리적거리거나,
차가 지나가면서 더러운 물을 튀기거나
 불쾌한 날씨거나,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가구가 부서지거나, 옷에 얼룩이 묻거나
찢어지는 등의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뭔가 영웅적인 덕행을 실천할 거리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 덕을 틀림없이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방해거리를 하느님께 봉헌하고
 섭리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깨어있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과 매우 긴밀하게 일치를 이루게 될 뿐 아니라
머지않아 인생의 가장 슬프고 비통한 사건들까지도 견뎌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쉬운 (그러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이상으로 훨씬 더 유익한)
덕 닦기에 또 하나의 덕 닦기 연습을 덧붙일 수 있다.
매일 아침 그날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곤란한 일들을 생각하라.
어느날은 배의 조난 소식, 파산 혹은 화재 소식을 듣게 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밤이 되기 직전 통렬한 모욕이나 엄청난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혹은 우리 자신이 느닷없이 비극적 죽음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이 불행한 모든 사건을 수락하는 것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이라면
그것들을 받아들이라.
우리의 의지로 이 희생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다잡아 우리 의지가
하느님이 원하시거나
혹은 원하시지 않는 모든 것을 똑같이 원하거나 원하지 않게 되도록 하라.

그래서 앞에서 말한 불행중 하나가
실제로 닥치더라도 불평하느라 시간이나 사람 혹은
재산을 낭비하는 대신 스승의 발치로 재빨리 달려들어
 이 불행을 꿋꿋이 견딜 수 있는 은총을 청하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치명적 상처를 입었을 때
자기에게 상처 입힌 사람의 뒤를 쫓아가지는 않는다.
그는 우선 자기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에게 간다.
그러나 똑같은 상황에서 만일 불행의 원인이 되는
 존재를 찾는다면 그분 또한 하느님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 원인이 하느님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가라. 재빨리 제 시간에 가라.
바로 이것이 우리가 취하는 첫째 행동이 되도록 하라.
그분이 우리에게 던진 창에 대해,
그분이 우리를 시험하려고 사용하신
 재앙에 대해 말씀드리러 가라.
십자가에 못박힌 우리 스승의 손,
우리를 치시고, 우리를 짓누르는
 모든 불행을 만들어내신 그 손에
수없이 입맞추어라.

그분 자신이 심한 고통 속에서 당신 아버지께 했던 말을 자주 되뇌어라.
"아버지,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그렇습니다. 나의 하느님이시여,
당신이 오늘과 앞으로 영원히 하늘에서와 땅에서
제게 원하시는 모든 것 안에서 바로 그 뜻이 이루어지소서.
하늘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모든 것은 당신이 희망하는 만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에서
생 쥐르 · 라 콜롱비에르 지음 / 조안나 옮김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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