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평생과제" - 9.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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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9-09-10 | 조회수505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10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콜로3,12-17 루카6,27-38
"평생과제"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평생과제입니다. 미완성품으로 태어난 인간의 숙명입니다. 이 평생과제를 위해
평생 수행자로 살아야 하는 우리 믿는 이들이요
여기서 제외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무엇이 평생과제입니까? 하느님의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일이요 이게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이보다 더 크고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새 인간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모상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사람이라 했습니다.
끊임없는 수행으로 하느님을 닮은 새 인간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자리에 상관없이 믿는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부여된 과제입니다.
그러니 매사 남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돌리며
모든 주어 진 기회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 모두 ‘하라’ ‘살라’는 구체적 수행의 나열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사랑을 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닌 구체적 실행의 동사입니다.
오늘 1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은
그대로 공동생활을 위한 대헌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대로 계속 살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평생과제는 문제없습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자긍심을 지니고 처신하십시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도 서로 참아 주고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입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를 다스리게 하십시오.
감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우리 가운데 풍성히 머무르게 하십시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이래야 바람직한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대로 이 은혜로운 미사가 이런 공동체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복음의 주님 말씀도 저절로 지킬 수 있어
평생과제도 잘 해 나갈 수 있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크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반응에 개의치 않고 주님처럼 이런 일방적인 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막연한 자비행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남을 심판하지 않는 것이요,
단죄하지 않는 것이요,
용서하는 것이요,
아낌없이 내어 주는 것입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내 '자비심'이 시련을 겪을 때 마다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이란 말마디를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를 당신 사랑으로 입혀주시어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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